도로 변형은 아스팔트 표면이 외부 압력, 고온 등으로 눌리거나 밀려 솟아오르는 현상을 일컫는다. 특히 여름철 폭염 탓에 많이 발생하는데, 석유로 만들어진 아스팔트가 고온에 달궈지면서 연성 재질인 표면 포장이 물러져서다. 차량 통행이 많거나 정체·저속(低速) 구간인 경우 하중에 반복 노출되면서 차륜(車輪) 자국에 따라 도로가 울퉁불퉁해질 수도 있다. 소성변형이라고도 한다.
도로 변형이 횡단보도상에 나타나면 보행자는 말 그대로 속수무책(束手無策)이다. '횡단보도는 안전하다'는 생각에 무방비(無防備) 상태에서 건너다 예상치 못한 솟구침에 걸려 넘어질 수 있어서다. 횡단보도 흰색 라인 탓에 변형 여부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유모차, 보행기 등을 이용하는 노약자에겐 더욱 취약하다. 횡단보도를 잘 건너가다 갑자기 휘청이거나 넘어지는 경우는 십중팔구 솟구치거나 꺼진 변형 노면 탓으로 보면 틀림없다.
대구의 대표 관광 명소인 3·1만세운동길과 계산성당을 이어주는 횡단보도도 '그런 곳' 중 하나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대구근대골목의 길목이라 더욱 당혹스럽다. 외국인 관광객이 이곳 횡단보도를 건너다 걸려 넘어질 뻔하는 장면은 심심찮게 목격된다. 애써 평점심을 찾은 뒤 얼른 남은 구간을 건너가며 걸린 지점을 뒤돌아볼 때의 그 표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안함에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든다. 그 황당함과 어이없음을 어찌 글로 설명할 수 있으랴. 현대백화점 옆 이면도로와 달구벌대로 연결 지점의 횡단보도는 상태가 더 심각하다. 백화점 주차장을 드나드는 차량이 많고 약전골목 등과 대로를 오가는 차들로 정체되거나 저속 운행되는 곳이라 더욱 위험하다.
횡단보도상 도로 변형이 어디 이곳뿐이겠냐만 대구, 중구의 자랑 '근대로(路)의 여행' 골목투어 구간임을 고려하면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이미지 훼손까지 우려된다. '한국 관광의 별' '한국 관광 100선' 연속 선정 등 전국 유명 관광지이자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선정된 구간의 횡단보도다. 차량 통행과 보행자 이동이 많은 곳이라 보수해도 도로 변형이 반복될 수 있고 그때마다 정비하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안전사고 예방보다 중요한 것이 뭐가 있겠는가. 신속한 정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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