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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석민] 우울한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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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선임논설위원
석민 선임논설위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17~2021) 국내 우울증(憂鬱症) 환자는 36.1% 증가했다. 2022년 우울증 환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25년에는 또다시 환자 수(患者數)가 25% 정도 늘어나 113만 명에 달했다. 불안장애(不安障礙) 역시 2021년 환자 수 86만5천108명을 기록해 2017년 대비 32.3%나 증가했다. 다소 표현이 거칠 수는 있겠지만, 이쯤 되면 '대한민국이 미쳐 가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라고 할 수 없을 수준이다.

일반적 상식처럼 여성 우울증 환자가 67만 명을 넘어서면서 남성보다 2배 이상 많다. 과거엔 50대 이상 중·노년층에서 우울증·불안장애 환자가 많이 발생(發生)한 반면, 최근에는 서울 강남 3구 등 특정 지역의 아동·청소년 우울증 및 불안장애 발생이 크게 늘어났다. 청년층 환자도 급증(急增)하는 추세를 보이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우울증의 경우 10대 미만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1.7배 많았으나, 10대 이상부터는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많았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전 연령층에 걸쳐 우울증·불안장애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10세 단위별 우울증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연평균 20대는 22.8%, 10대는 17.4%, 10대 미만은 14.2%, 30대 13.7%씩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에 70대와 50대는 각각 연평균 증가율이 0.5% 및 2.8%로 다른 연령대(年齡帶)에 비해 낮았다. 이로 인해 2017년에는 60대 환자가 전체의 18.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2021년에는 20대 환자가 전체의 19.0%로 가장 많았다. 불안장애 환자 수 역시 20대와 10대, 10대 미만이 각각 연평균 증가율 16.9%, 15.6%, 12.1% 순으로 크게 늘어났다.

어린이·청소년·청년층의 정신 건강 악화는 학업·진학·취업·결혼 스트레스와 불투명하고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不安感)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고환율·고물가에다, 폭등락을 거듭하는 주식시장, 엉망진창 정치권 등 국민을 미치게(?) 하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옛 속담에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다. 힘들어하는 가족·동료·이웃·친구에게 따뜻한 온기(溫氣)를 전할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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