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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김수용] 황새와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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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논설실장
김수용 논설실장

한때 정보검색대회가 꽤 인기였다. 온갖 분야의 정보를 인터넷 검색으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찾는지 경쟁했는데, 지금은 일부 대회만 남아 있다. 독도의 명칭 변화, 인류 최초의 문명, 도라지의 효능, 국내 최초 쇄빙선(碎氷船) 이름 등이 최근 출제된 문제라고 한다. 뉴스, 블로그, 게시글 등을 최단시간에 검색해서 정답을 찾아야 하는데 무슨 키워드를 어떤 순서로 입력하느냐가 승패를 가늠했다. 몇 해 전 정보검색대회에서 특정 검색엔진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단서가 붙었다. 기존 검색엔진이 키워드를 입력해 주제 범위를 좁혀 가는 방식으로 정보를 찾는 데 비해 사용 금지된 검색엔진은 문장으로 입력하면 단번에 답을 알려줘서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의 정보는 그야말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런 바다를 누비는 항해사(航海士)로 '인터넷정보관리사' 자격증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진학이나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응시생이 몰렸다는데, 지난 2022년 2월 17일부로 국가공인자격이 만료돼 민간자격증으로 바뀌었다. 검색엔진의 기능이 워낙 뛰어난 탓에 자격증의 전문성과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 취업 포털사이트의 구직자 대상 조사에서 취득을 후회한 자격증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는데, 실제 그런 조사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익숙해진 젊은이들은 검색 따위에 시간을 쏟지 않는다. 문서 정리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AI가 알아서 해 주니까.

이솝 우화(寓話) '황새와 개구리'는 지나친 욕망과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경고한다. 제우스에게 왕을 보내 달라고 간청했던 개구리들은 처음 연못에 던져진 통나무에 만족하지 못하고 강력한 왕을 원한다고 소리쳤고, 결국 황새가 내려와 개구리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는 내용이다. 통나무는 검색엔진 시절의 인터넷, 황새는 생성형 AI가 아닐까 싶다. AI에 일자리를 빼앗기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10년 뒤 과연 어떤 직군(職群)이 살아남을지 궁금할 정도다. AI에 우화의 교훈을 물었더니 '완벽한 해결책만을 바라는 것은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답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나쁜 결과가 빚어질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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