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 예상 후보자들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상당수가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사퇴로 현직 시장 프리미엄이 사라져 현역 의원들이 유리한 고지에서 도전할 수 있는 공간이 열린 만큼, 출마를 둘러싼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8일 주호영 국회부의장(국민의힘·대구 수성구갑)은 대구시장 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내년 초 대구 민심과 의견을 더 들어보고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며 고심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초선인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갑)이 출마 뜻을 현역 의원들 중 처음으로 밝혔다.
현재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 가운데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최소 5명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 2022년 대구시장에 출마했던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동시에 경선에 나설 경우, 과열 경쟁이 불가피해 상흔을 남길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이에 내년 초에 접어들면 교통정리를 통해 후보군이 압축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역 의원 난립 차원을 넘어 보수정당이 위기에 놓인 상황 속에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시장 자리로 눈을 돌리는 것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이처럼 다수의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 채비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것은 경선에서 떨어지더라도 의원직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현역 선출직이 선거에 출마할 경우 직을 내려놔야 공천장을 주겠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이후에야 의원직(대구 수성구을)을 사퇴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은 경선에서 지더라도 당장 잃을 것이 없고 돌아갈 곳이 있다. 오히려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현직 시장 공백 속에 이러한 현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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