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구시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보수정당 독식 구도 속 야당 후보군들에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정권교체를 발판 삼아 여당 후보들도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6월 3일로 예정된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직 경쟁은 예년보다 빠르고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초유의 공석 사태로 속에서 '보수텃밭 주인' 자리를 노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간 대구시장 자리를 독점하다시피 한 국민의힘에서는 배광식 북구청장,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 이재만 전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구갑),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 홍석준 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을 이루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보수정당 후보경선이 사실상의 본선으로 여겨져 왔다. 민선 2기부터 8기까지 줄곧 보수정당 후보가 대구시장에 당선되며 '보수의 텃밭'임을 분명히 했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자유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문희갑 후보가 36.8%의 득표율로 16.9%에 그친 조해녕 민자당 후보를 따돌리며 당선된 것이 유일한 예외였다.
홍 전 시장의 사퇴로 인한 시정 공백은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 재임 기간 대구경북신공항, 취수원 이전,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국립근대미술관 등 굵직한 사업들은 속도를 내지 못하거나 난제에 부딪혔다. '직무대행 체제'의 한계로 인해 해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에 출마예정자들은 각자 정치인으로서의 관록, 경제·예산통으로서의 면모,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양상이다.
올해 정권교체로 인한 정치구도의 격변 역시 시장 선거 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권교체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일당독식' 구조를 깨는 바람을 일으킬 채비를 하고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강민구 전 민주당 최고위원, 구윤철 경제부총리, 홍의락 전 의원 등도 민주당이 내세울 수 있는 후보군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후보군들 역시 '야당 시장'으로서의 경쟁력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해야 할 입장이 됐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선거는 '투사형'보다는 정치력이나 기획력을 발휘해 정부 예산을 따올 수 있는 인사가 더 돋보일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판세를 풀이했다.
































댓글 많은 뉴스
"현지 누나 누군지 밝혀야 하나?" 물어보니 국민 과반 '찬성'
주호영 "대구시장 출마 여부, 빠른 시간 내 결정하겠다"
"조진웅, 생매장 당하지 않고 우뚝 서야, 일제도 독립운동가들 생매장"
차기 대구시장에 민주당을? 홍준표 "김부겸 훌륭한 분" 콕 찍어 칭찬
'조진웅 소년범' 폭로 기자 고발당해…"30년 전 판결문 뜯어내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