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매일신춘문예'는 한국문학에서의 커진 '영파워'와 함께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연령대에서의 관심을 실감케 하는 장이었다.
총 6천72편의 작품이 몰리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응모작 상당수가 2030세대의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매일신춘문예 심사가 끝난 후 소설 부문 한 심사위원은 "2030세대 젊은 응모자가 많았는데, 이야기 방식이 기존의 문예창작과에서 배우는 스타일과 달라 낯설고 신선했다"며 "특히 단편소설에서 젊은이들의 참신한 감각이 돋보이는 SF·판타지·디스토피아를 적극적으로 결합한 작품이 크게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시 부문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심사위원은 "기존처럼 시의성있는 주제를 담은 압축적인 문장보다 일상적 서사를 길게 풀어낸 산문형 시가 늘었다"며 "웹콘텐츠에 익숙한 세대의 호흡이 문학에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 평했다.
다른 심사위원은 "웹소설·웹툰 생태계의 성장으로 창작의 장벽이 낮아졌고, 플랫폼에서의 글쓰기 경험들이 신춘문예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불안정한 노동환경, 높은 피로도 속에서 사소한 감정의 움직임을 기록하려는 욕구 역시 젊은 세대의 창작 충동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신춘문예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다양성을 들 수 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영국·독일·싱가포르·캐나다·중국 등 해외에서 접수된 작품도 다수 확인됐다. 최연소 응모자는 동시 부문의 만 11세 초등학생이었고, 수필 부문에서는 84세 참가자가 응모해 참여 연령대가 70년 이상으로 넓게 분포했다.
시에서는 일상적 소재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많았고, 단편소설에서는 서사 확장이 두드러졌다는 공통된 평가가 이어졌다. 희곡·시나리오, 수필, 동화, 시조 등 다른 부문에서도 전반적으로 응모 수준이 고르게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번 신춘문예에는 ▷정끝별·신용목·장석남·조용미 작가(시) ▷서하진·하창수·장정옥·구효서 작가(단편소설) ▷김수미·최원종 작가(희곡·시나리오) ▷권남희·이미영 작가(수필) ▷김성민 작가(동시) ▷서정오 작가(동화) ▷이달균 작가(시조)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한편 당선작은 2026년 1월 2일(금)자 본지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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