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반월당 지하상가 관제실 모니터에는 수백 개의 CCTV 화면이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있었다. 10번 출구 하행 방면에서 한 행인이 쓰러지자 해당 화면에 빨간색 테두리가 표시되며 경고음이 울렸다. 사고 발생하고 경고음이 울리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초였다.
대구에 본사를 둔 AI 전문기업 '피아스페이스'가 대구시의 'ABB 테스트베드 대구 실증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반월당 지하도상가 에스컬레이터에 'VLM 기반 실시간 위험상황 탐지 AI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날 시연회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아스페이스는 현장 시연을 통해 쓰러짐 사고를 재현해 감지 성능을 확인했다. 상·하행 CCTV 화면 앞에서 행인이 쓰러지는 동작을 보이자 곧바로 경고가 울렸다.
VLM 기술은 시각·언어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AI 모델이다. 피아스페이스의 솔루션은 CCTV 영상의 의미적 맥락을 함께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안전관리 최적화 모델을 구축하고 즉각적인 대응으로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기존 시스템은 관제요원의 육안으로 탐색하는 데 한계가 뚜렷했다.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 권역에 위치한 반월당 지하상가의 특성을 고려하면, 한정적인 관제 인력이 지나가는 모든 화면을 일일이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랐다.
피아스페이스 관계자는 "반월당 지하상가 환경에서 직접 수집한 넘어짐과 정상 보행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용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피드백을 지속하며 3단계에 걸친 테스트를 진행해 모델 성능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거대언어모델(LLM)은 자연어를 인지하는 데 특화돼 있다면, VLM은 영상분석이 가능하고 학습을 통해 추론까지 수행한다. 정확도를 높여 오탐지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에스컬레이터는 움직임이 멈추지 않는 환경이라 기술 장벽이 높았지만 이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연회에서 앉는 동작이나 허리를 숙이는 등 쓰러짐과 유사한 행동에도 비상상황이 감지되지 않았다. 사측은 "넘어짐 사고 발생 시 90%의 정확도로 5초 이내 자동 감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관제 인력이 곧바로 시민을 도울 수 있도록 도와 안전관리를 최적화 할 것"이라고 했다.
유현수 피아스페이스 대표는 "고령화 사회, 시설의 노후화로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향후 지하철역이나 쇼핑몰, 백화점, 대형 빌딩 등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유사 다중이용시설로 성과를 확산해나갈 것" 이라며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지자체 및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마트 시티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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