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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이춘근] 2026년은 세계 보수 우파 정권 약진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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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근 국제정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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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작년 1월 20일 이후 세계 각국의 각종 정권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구 휘둘러대는 정책의 예봉을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돌리며 상황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 2025년이 저물고 2026년이 밝았다. 트럼프 2기 취임 이후 트럼프와 성향이 비슷한 세계 각국 보수 정권의 지도자들은 예상 외의 특별 대우를 받았다. 아르헨티나의 밀레이 정권, 이탈리아의 여성 우파 멜로니 총리,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대통령 등은 보수적이고 기독교적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트럼프의 특별 지지를 받아 평안한 정치를 펼쳐 올 수 있었다.

트럼프와 같은 성향인 대만의 라이칭더 대통령은 사실상 대만의 독립을 확보할 정도로 막강한 지지를 받아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최근 미국의 막강한 지지를 등에 업은 대만 정부는 대만 섬으로부터 북경까지 단 3분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을 발표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지지하는 보수 정권 중에서도 2025년을 가장 보람 있게 보낸 정권은 일본의 신임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작년 10월 27일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는 "일본을 위해 미국이 하지 못할 일은 없다. 미일 동맹은 최상급이다"고 단언했다.

트럼프는 자신과 이념적 성향이 같은 동맹 혹은 우방국의 지도자들과는 최고의 친분 관계를 과시했지만 동맹국의 지도자라고 할지라도 자신과 이념 성향이 다른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가혹한 처벌을 자제하지 않았다. 이미 재작년이 된 2024년 12월 당선자 시절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중국의 펜타닐 마약을 미국으로 판매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빌미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30%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의 사저 마러라고 저택을 찾아와서 30% 관세는 도무지 캐나다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읍소했다. 트럼프는 놀랍게도 트뤼도 총리에게 그렇다면 미국의 51번째 주로 들어오라고 말했다. 미국의 일부가 되면 관세를 물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말도 능청스럽게 부연했다. 이후 트럼프는 트뤼도 총리를 '주지사'라고 칭했다. 트럼프는 취임도 하기 전 캐나다 총리를 교체하는 데 성공했다. 모욕을 참을 수 없었던 트뤼도는 스스로 사임하고 말았다.

좌파인 동시에 친중적이며 친이슬람적인 영국, 독일, 프랑스도 트럼프의 칼날을 벗어나기 어려웠다. 트럼프의 오른팔 격이었던 일론 머스크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영국 국민을 배반한 인물이라고 직격하며 영국 국민들은 스타머 총리를 추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일론 머스크는 2025년 2월 독일의 우파인 대안정당(AfD)를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막강한 X 플랫폼을 사용, 알리스 바이델 대안정당 대표의 선거운동을 직접 지원했다. 그 결과 소수당이었던 바이델의 대안정당은 독일 제2의 정당으로 치고 올라갔다.

미국은 프랑스의 좌파 정권인 마크롱 대통령도 마구 흔들었다. 프랑스 정권이 투옥을 계획하고 있었던 우파 정당의 기수 마린 르펜을 구출하기 위해 트럼프 정부는 특별 조사단까지 파견했다,

트럼프는 반미 친중적인 정권들이 이끌고 있던 태국, 네팔, 인도네시아, 브라질, 베네수엘라, 이란, 나이지리아, 시리아 등을 사정 없이 흔들어 대었고 이들 중 일부 국가의 지도자들은 권좌에서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이란, 베네수엘라, 시리아, 나이지리아 등은 미국 폭격기의 직접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 12월 13일 자 이코노미스트지는 2026년에 있을 유럽 국가들의 선거에서 우파가 대거 당선될 것을 예상하는 특집을 냈는데 영국의 트럼프라고 말해지는 나이젤 패라지, 2위와 18% 격차로 차기 프랑스 대통령이 유력한 마린 르뼁, 차기 독일 총리가 유력한 엘리스 바이델, 이미 이탈리아 총리이지만 재선 가능성이 아주 높은 멜로니 총리 등은 그동안 좌익적이며 친이슬람적이고 깨시민적(WOKE) 이데올로기에 침잠되어 있던 유럽을 대폭 보수화시킬 인물들이다.

이들이 당선될 확률이 아주 높은 2026년은 세계 정치가 우경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며 트럼프의 궁극적 제거 대상으로 삼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의 좌파 본류 정권들에게는 악몽의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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