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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_[백년대구 아카이브] 읍성을 허물고 도로를 내보니… 근대 도시 공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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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성이 철거된 뒤 십자대로 전경. 대구근대역사관 제공.
읍성이 철거된 뒤 십자대로 전경. 대구근대역사관 제공.

대구의 도시 기반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았다. 도시 경계가 확장될 때마다 새로운 도로가 생겼고, 용도에 따라 구획이 나뉘었다.

마련된 기반 시설 상당수는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며 대구 시민의 일상을 떠받치고 있다.이번 연재는 옛 지도와 주요 시설 도면 자료를 통해 대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형태를 갖췄는지 추적한다.

기획은 〈지상대구> 연구와 집필과 출간에 참여한 경북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조재모, 김훈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연구교수 김주야, 겸임교수 우지현, 연구원 우소영 씨의 도움을 받았다.[편집자주]

1909년 대구시 가전도. 대구근대역사관 제공.
1909년 대구시 가전도. 대구근대역사관 제공.

도시 공간의 용도 재편을 시작으로 ▷교통과 인프라 ▷경제와 산업 현장 ▷문화와 휴식 공간의 조성 등 대구 발전의 궤적을 총 4부로 소개한다. 연재를 여는 1부에서는 도시의 뼈대에 해당하는 행정시설의 변천사와 함께, 확장되는 도시 구역을 다룬다. 도시 계획의 개념이 도입됨에 따라 대구는 점차 정비되기 시작한다.

예로부터 대구는 경상감영이 자리해, 행정적·경제적 요충지로서 기능했다. 경상감영을 감싼 대구읍성 덕분에 그 지위는 더욱 공고해졌다.

문제는 일제강점기에 불거졌다. 1900년대 초 대구로 이주해온 일본인들은 성벽 바깥에 주로 거주했는데, 도심에 진출해 길을 닦고 싶은 일본인들에게 대구읍성은 방해물이 됐다.

읍성이 철거된 뒤 동성로 전경. 대구근대역사관 제공.
'대구소개'에 실린 대구성약도에 철거 전 읍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1934년 자료인 '대구소개'는 당시 대구의 인구, 행정, 사법, 교육, 산업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종합 기록물이다. 대구근대역사관 제공.

결국 1906년 대구읍성은 강제 철거됐다. 1906년 11월 18일 대구 대일본 거류민회 도로위원회가 성벽 철거를 부결했음에도, 철거는 신속하게 진행됐다. 당시 관찰사이던 박중양이 주도한 결과였다. 철거된 성벽의 성돌은 현재도 계산성당, 계성학교 등의 건축재료로 남아있다.

둥근 모서리를 갖춘 읍성의 흔적은 도로에 고스란히 남았다. 1909년 자료인 '대구시 가전도'에 따르면, 과거 읍성의 외벽이었던 곳은 도심을 동그랗게 회전하는 형태의 도로가 됐다. 원형 도로를 가로지르는 내부 도로도 들어섰다. 읍성을 동서로 관통하는 도로를 읍성로라 하고, 남북도로는 십자도로라 명명했다. 지금도 남아 있는 ▷동성로 ▷서성로 ▷북성로 ▷남성로 ▷종로의 근간이다.

읍성이 철거된 뒤 동성로 전경. 대구근대역사관 제공.

도로 양쪽에는 각종 상업시설과 주택이 자리했다. 일본인들의 도심 진출이 성공하면서, 1908년 대구로 이주한 일본인은 무려 7천800명에 달하게 됐다.

읍성 내부와 외부를 잇는 도로도 점차 정비됐다. 다만 이전처럼 경상감영을 중심으로 배치되는 방식은 아니었다. 동서남북으로 뻗은 주요 도로를 서로 연결하기 위해, 내부 곳곳에 새로운 길이 뒤엉키듯 뚫렸다. 이로 인해 읍성 내부 도로망은 과거와 전혀 다른 구조로 재편됐다.

그럼에도 경상감영공원 일대는 여전히 도심의 중심부 역할을 유지했다. 1910년 측도해 1912년 배포된 '오만분의 일 대구지도'가 이를 보여준다. 읍성이 사라진 지 4년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도시의 형태를 갖춘 곳은 읍성 주변에 한정돼 있었다. 반면 대구역 북측이나 금호강 인근 지역에는 여전히 논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경상감영 주변부를 시작으로 대구는 점차 근대 도시의 형태를 갖추게 된다. (2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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