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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각종 논란 김병기 의원, 여당 원내대표 역할 수행할 자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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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疑惑)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제공한 160만원대 호텔 숙박권을 받았다. 가족이 병원 진료를 받을 때 특혜 요구를 했다. 피감기관인 쿠팡으로부터 최고급 호텔에서 오찬 대접을 받았다. 김 대표 배우자가 지방의회 업무추진비(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의혹이 있다. 국정원에 근무하는 아들의 업무를 의원실 보좌진에게 맡겼다」 등.

각종 논란과 의혹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여야 다른 의원실과 마찬가지로 했다" "문제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항공사로부터 받은 숙박권은 당초 알려진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라거나 의혹을 폭로한 전직 보좌진들의 과거 부적절한 언사(言辭)를 드러내 비판하는 방식으로 논란에 대응했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물타기, 초점 흐리기, 보좌진 공격으로 비판을 피하려 한 것이다. 정부 및 야당과 협상해 국정을 이끄는 막중한 위치에 있는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그런 대응은 구차하고 실망스럽다.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들은 '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 위반 혐의를 피할 수 없다. 경찰 수사로 밝혀야 할 일이다. 청탁금지법 차원을 떠나, 김 원내대표는 입법권·예산권·감시권을 가진 국회의원이자 거대 여당 원내대표이다. 본인이나 가족이 기업으로부터 편의(便宜)나 금품을 제공받았다면 그 자체로 직무 관련 또는 지위를 이용한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원내대표나 가족의 요구 없이 상대방이 권력을 의식해 자발적으로 특혜를 제공했더라도 마찬가지다. 그가 여당 원내대표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의 특혜·갑질·권력형 비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 왔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나 민주당 인사들의 보좌진에 대한 갑질, 여성 성추행 등에는 당 차원에서 특별한 조치(措置)를 취하지 않았다. 이번에 김 원내대표에 대해 민주당이 어떤 처분을 내릴지를 보면 민주당의 정치적·윤리적 실체가 분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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