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제명 이후 "국민의힘이 두 동강 났다. 심리적 분당 상태다"는 말들이 많다. "국민의힘이 하나로 뭉쳐도 6·3지방선거에서 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데, 지금처럼 '내분' 상태라면 대패는 불 보듯 뻔하다"고 한다.
6·3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패배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한동훈이 원팀으로 선거를 치른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60%에 안팎인데다가, 중도층이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패배는 시작일 뿐
6·3선거 패배가 끝이 아니다. 지금처럼 간다면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보수우파 정당은 패할 가능성이 높다. 보수우파는 장기간 진보좌파 집권의 조력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를 차단하자면 대한민국 보수는 적어도 이번 지방선거를 '보수 정당 단일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 패하더라도 보수우파 가치로 무장한 '단일정당'을 만들 수 있다면, 대회전(大會戰) 승리를 위한 지엽적(枝葉的) 패배라고 할 수 있다.
▶30년 민주당 2중대 될 수도
6·3지방선거가 '보수 단일 정당'을 위한 '지반 다지기'가 되자면 현재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와 한동훈 및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은 건곤일척(乾坤一擲)으로 결판을 내야 한다. 지금처럼 친한계 의원들이 국민의힘 안에서 "이대로는 망한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은 폭망의 길이었다"고 말로만 외치는 한, 정면승부는 이루어지지 않고, 어느 한쪽도 소멸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계속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으며 연명할 뿐이다. 보수우파 정당이 6·3선거 뿐만 아니라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 나아가 향후 30년 이상 진보좌파 정당의 승리와 집권을 돕는 2중대 역할만 하게 될 수 있다.
▶韓, 무혈입성할 길은 없다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 그 지지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무혈입성(無血入城)할 수 있는 길은 없다고 본다. 혹자들은 6·3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패하면 현 지도부 체제가 붕괴하고, 한 전 대표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틀린 예측이라고 본다. 현 지도부가 붕괴한다고 해서 한 전 대표에게 기회가 되지 않는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의 또 다른 '잠룡'들이 반(反)한동훈 세력을 결집해 지도부를 결성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 다수가 반한동훈인 점을 감안하면,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접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신기루(蜃氣樓)일 뿐이다.
▶당게사건은 마지막 가랑잎
한동훈 지지층은 '당원 게시판' 사태에 대해 "한동훈이 쓰지 않았다" 거나 "가족이 썼더라도 그것이 제명 사안인가"라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당원 게시판 논란은 한동훈 전 대표가 사과하고 끝낼 수 있는 일이었다. 한 전 대표가 문제를 키운 측면이 있다. 또 설령 키웠다고 하더라도 '제명'할 사안은 아니었다고 본다. 사실 '당원 게시판' 논란은 한동훈 제명에 필요한 마지막 한 잎이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이미 침몰 직전까지 배에 짐이 쌓이고 쌓인 상태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이라는 마지막 가랑잎이 더 얹어진 셈이다.
▶총선 대패는 한동훈 잘못?
당원 게시판이 한동훈을 제명한 '마지막 가랑잎'이라면 그 앞에 쌓인 잘못은 대체 뭐냐? 고 물을 수 있다. 2024년 총선 패배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갈등, 그리고 탄핵 과정에서 '비상계엄을 사실상 내란을 자백한 것' 발언 등이 그에 해당한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총선 대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탓이지, 한동훈 책임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일견 일리 있다. 2024년 총선 패배는 윤 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주된 배경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윤 전 대통령 지지율이 높고, 국민의힘 인기가 높고, 그래서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더라면 한 전 대표에게 구원투수(비상대책위원장)로 등판할 기회가 주어졌을까?
▶ 실점한 구원투수가 선발로
구원투수는 선발투수가 난조를 보일 때 등판 기회를 잡는다. 그렇게 등판한 구원투수 한동훈은 안타와 볼넷(四球)을 내주면서 선발투수가 내보낸 주자들을 모조리 홈으로 들어오게 했다. 기록상 구원투수 자책점(自責點)이 아닐 뿐, 구단은 하나하나 다 기록하고, 다음 연도에 재계약하지 않거나, 재계약 하더라도 연봉을 삭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공정하다.
한동훈 전 대표는 구원투수(비상대책위원장)로 총선에서 패한 뒤, 연봉 삭감을 감수하거나 실력을 키우기보다는 곧 바로 다음 경기에 선발 출전을 고집해 당 대표가 됐다. 그 뒤로 이어진 일은 누구나 알다시피 윤 전 대통령과 끝없는 불화와 탄핵이었다.
▶ 윤석열 정부 몰락에 책임
국민의힘 지지층 상당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폭이 돼 버린 비상계엄 선포에 한 전 대표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여당 대표로 윤석열 정부를 지원하며 야당과 싸우기 보다는 윤 대통령과 다투다가 비상계엄으로 치닫게 한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책임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할 수 없으나 국민의힘 지지층 다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배신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가 물러난다고 해서 한 전 대표에게 국민의힘 무혈입성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면 잘못 생각해도 한참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바람이든 지금은 역풍
이른바 '장동혁(당권파)'과 '한동훈(친한계)'은 물과 기름이다. 스스로 옳은 보수를 자처하는 두 세력이 한 집에 앉았으니 '분란'만 커질 뿐이다. 물과 기름이 "이대로는 지방선거 필패, 보수우파 분열" 운운하며 서로를 비난해봐야 공멸할 뿐이다. '난파선(難破船)' 입장에서는 어느 쪽에서 부는 바람이든 '역풍'이다. 바람 자체가 없어야 한다. 그래야 짧은 시간 안에 수리를 끝내고 다시 항해할 수 있다.
▶한동훈 깃발 든 정당 만들라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론 조사 전문가들과 정치학과 교수들은 당 내부 분열에 따라 중도층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양쪽 극성 지지자들은 서로 옳다면 핏대를 올리지만, 일반 국민들은 두 진영간 싸움에 '진저리' 치며 보수우파 자체에 관심을 끊고 있다는 말이다.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는 국민의힘을 떠나 자신들이 생각하는 '진짜 보수당' 깃발을 들어야 한다. 자신들이 보수우파를 구하고,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렇게 지방선거도 이기고 총선도 이겨서 국민의힘을 보기 좋게 흡수해서 주류로 거듭나는 것이다. 따뜻한 방에서 더운 밥 먹으며 '모셔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바람부는 들판으로 나가 땀 흘리고, 피 흘리며 일하고 싸우라.
▶지방선거, 보수단일화 밑거름
장동혁과 한동훈이 각각 보수 깃발을 들고 선거에 임한다면 필패할 것이다. 허나 지방선거 패배는 대수가 아니다. 지자체장 후보들에게는 생사가 달린 문제이지만, 보수우파와 대한민국 운명에 견줄바는 아니다.
서로 진짜 보수를 자칭하는 두 세력은 국민의 심판을 통해 보수우파로 우뚝 서거나 정계를 떠나야 한다. 둘 모두 패하겠지만 표를 적게 받는 쪽을 보수우파를 쪼개고 파괴한 세력으로 정리할 수는 있다. 그러면 다음 총선 전에 단일 대오를 형성하고 한 뜻으로 뭉칠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장동혁'이 죽든 '한동훈'이 죽든 이번 지방 선거에서 한쪽이 죽어야 보수우파가 다음 총선에서 그나마 회생할 수 있다.
▶한쪽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
좌파가 정치를 잘 해서 우파가 지는 게 아니다. 집값 폭등, 일자리 박살, 국가부채 폭등, 기업 경쟁력 약화, 저녁이 있는 삶은커녕 저녁 거리를 찾아헤매게 만든 쪽은 좌파 정부·좌파 정당이었다. 그럼에도 최근 선거에서는 좌파가 이겼다. 우여곡절 끝에 이긴 윤석열 대통령은 중간에 쫓겨났다.
다음 대선에서 보수우파가 운이 좋아 집권에 성공한다고 해도 임기를 채울 수 있을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진보좌파는 하나로 뭉쳐 탄핵을 밀어붙였고, 보수우파는 내부 분열로 자신들이 만든 대통령을 끌어내렸다.
이런 사태가 반복되면 보수우파는 가망없다는 생각이 한국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한국은 좌파 포퓰리즘이 득세하게 된다. 그야말로 우파는 좌파 집권 50년을 보장해주는 좌파 2중대로서만 존재하게 되고 나라는 거덜나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장동혁(당권파)'이 죽든 '한동훈(친한계)'이 죽든 결판을 내야 한다. 그래야 보수우파가 회생하고 대한민국이 재도약 할 수 있다. 정면 승부 내지 않고 풍파만 일으키는 것은 권력애(權力愛)일 뿐 국민과 나라, 보수를 지키려는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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