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장기 침체에 빠졌던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역 부동산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바닥을 다진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31일 분양마케팅 전문기업 애드메이저는 대구경북 부동산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담은 '2025 대구경북 주택동향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22일부터 26일까지 언론, 부동산·기타, 분양대행사, 시행·시공사 등 4개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새해 대구 부동산 경기 사이클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8.7%가 '확장 국면의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모든 응답 그룹에서 절반 이상이 회복 국면 진입을 예상해 업계 전반에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다.
시장 전반 전망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1.9%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답했지만, 분양대행사 응답자의 66.0%, 부동산·기타 관계자의 50%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2023년 조사에서 '2024년 부동산 시장'을 부정적으로 본 응답이 80.3%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반등 시점으로는 2026년 하반기를 꼽은 응답이 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27년 하반기(20.6%), 2027년 상반기(18.8%) 순으로 나타나 향후 1~2년 내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시장 침체의 핵심 원인이었던 입주 물량 과잉 문제도 완화되고 있다. 대구의 연평균 입주 물량은 2022~2024년 2만5천100가구 수준이었으나, 2025년에는 지역 적정 수준으로 평가되는 1만2천440가구로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3천844가구로 정점을 찍었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1월 기준 3천719가구로 감소세를 보였다.
입주 물량 감소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대구 지역 입주 물량은 2026년 8천182가구, 2027년 1천458가구, 2028년 2천158가구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준공 후 미분양 해소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조두석 애드메이저 대표는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일 수 있다"며 "2026년은 대구 부동산 시장이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책 당국도 조심스럽게 긍정 신호를 언급한다.
김승범 국토교통부 부동산투자제도과장은 "최근 대구에서 CR리츠 신청과 등록이 늘고 있다"며 "부동산투자회사들이 대구 시장에서 수익 실현 가능성을 다시 보고 시장에 참여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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