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벽두에 서서 지난 30년을 뒤돌아본다.
새해 시작과 함께 AI로 계산된 미국의 전광석화 베네수엘라 침공, 대통령 마두로의 나포 압송 장면은 전 세계를 아연실색하게 했다. 그 시간 지구 반대편에서는 재계 200개 기업을 대동한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으로 한중 교류의 새 지평을 여는 또 다른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동시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북한은 탄도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날려 핵강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우리는 이 파편화된 장면들 속에서 무엇을 읽어내야 하는가?
철기문명을 앞세운 로마가 힘의 논리로 제국으로 등장한 이래, 인류는 누가 철과 바다를 장악하느냐에 의해 그 시대의 패권국이 결정되곤 하였다. 변방의 섬나라 영국을 대영제국으로 이끈 것도 증기기관과 코크스 제철법이 증기철선을 탄생시킴으로, 영국은 바다권력을 제패하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 철강 생산은 그 나라의 건설 인프라 뿐 아니라 기계 및 조선 산업을 일으키며 군사패권과 해상 권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력의 상징으로 여겨지곤 했다.
반면 흙에서 추출한 실리콘 반도체의 집적기술로 컴퓨터 인터넷 혁명이 일어나면서 세계가 3차 산업혁명을 경험하던 20세기 말, 제조업 강국 미국이 IT Soft Industry에 올인하자, 중국은 자연스레 전 세계의 공장이 되어 철로 상징되는 Hard Industry의 적자 상속자가 되었다. 19세기 British Steel, 20세기 US Steel에 이어, 21세기는 세계 조강생산 50%의 10억 톤(t)을 생산한 중국으로 철강의 주도권이 넘어갔다. 인간은 육체와 그것을 움직이는 영혼이 결합해야 온전해진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로봇 역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통신기술이 결합되어야 그 능력을 발휘하듯, AI기술 역시 철강 제조업이 뒷받침 되어야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1996년 연변에서 조선족 학생들에게 철강공학을 가르칠 때에, 미국이 제조업을 모두 중국에게 내어주고 있는 그 현상에 대해 이는 정말 어리석은 일이며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것이라고 예언을 하였다. 결국 중국은 제조업 최강자가 되었고, AI산업도 미국의 턱밑까지 따라왔다. 30년이 지난 이제 비로소 그것을 깨달은 트럼프 정부가 부랴부랴 무너져버린 철강산업과 조선산업의 리쇼어링(reshoring)을 꾀하며 일본과 한국에게 손을 내미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철과 흙이 융합된 구조로, 인간을 모방한 피지컬(Physical) AI가 부상하고 있다. 인간은 떡(물질)만으로 사는 존재는 아니지만 떡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가 동시에 추구되지 않으면 안 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가야 하는 것이 인간 사회의 법칙이다. 21세기는 핵무력과 AI의 경쟁 속에서 철과 흙의 주도권을 동시에 거머쥐는 나라가 결국 패권을 장악할 것이다.
국제질서는 이미 미국 단극체제를 넘어 다극화 각자도생의 국면으로 재편되고 있다. 대 중국 무역·관세 및 기술 제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소용이 없자, 미국은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절대 패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그 절박한 심경이 미국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무리수를 두게 만들고 있다. 전후 세계에 미국이 주도하여 쌓아올렸던 UN 헌장의 국제법과 국제기구의 역할 및 국제 사회의 정의와 도덕률을 무시하고 스스로 짓밟아버리는 행동을 미국이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다음은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쟁탈하겠다는 공언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바야흐로 신제국주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성경의 예언서 다니엘서에는 당시 패권 국가였던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꿈꾼 거대한 신상이 나타난다. 황금의 머리에서 시작하여 은으로 된 가슴과 팔, 동으로 된 배와 허벅지, 철 종아리, 마지막엔 철과 흙이 뒤섞인 발바닥으로 역사가 내려가다가 공중에 뜬 돌이 그 발바닥을 내리쳐서 신상이 산산조각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것으로 끝난다. 마지막 패권전쟁이 시작된 지금, 과연 인류는 이와 같은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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