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모빌리티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추론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엔비디아의 '알파마요'(Alpamayo)가 수직계열화를 통해 확고한 생태계를 구축한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엔비디아의 새로운 도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사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를 적용한 차량이 연내 미국 도로를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우리가 (특정 구간에서 인간의 개입이 없는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 단계에 매우 빠르게 진입할 것으로 믿는다"며 "알파마요의 목표는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알파마요는 엔비디아의 강점인 AI 모델과 시뮬레이션 도구, 데이터셋으로 구성된다. 특히 드물고 복잡한 주행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추론 기반 AI인 VLA 모델이 탑재될 예정이다. 해당 AI 모델은 처음 마주하는 상황에서도 원인과 결과를 추론해 안전한 주행 결정을 내리고, 그 판단 과정을 설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가 카메라 영상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언어로 사고하면서 주행을 어떻게 할지 결정한다. 또 특정 판단을 내리면 그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함께 제시한다. 또 비디오 입력을 기반으로 한 주행 궤적 및 추론 과정을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뮬레이션 도구에 1천700시간 이상 주행 데이터를 담은 데이터셋을 제공해 자체 자율주행 환경 구현을 돕는다.
알리 카니 엔비디아 자동차 부문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이 피지컬 AI를 도입하면서 엔비디아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모든 차량을 프로그래밍 가능하고, 업데이트 가능하며,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만드는 지능"이라며 "모든 차량을 살아 움직이고 학습하는 기계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반(反) 테슬라 연합 결성?
자율주행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가장 큰 경쟁자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다. 황 CEO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FSD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엔비디아는 차량을 직접 제작하지 않고 다른 회사를 위한 기술을 구축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우리는 기술 플랫폼 제공자이기 때문에 우리 시스템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며 "우리는 전체 자동차 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자사의 차량에만 FSD를 적용하는 테슬라와 달리, 엔비디아는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활용할 수 있는 수평적 생태계를 지향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엔비디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알파마요를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인 CLA를 올 1분기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2분기 유럽, 하반기 아시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건(엔비디아의 자율주행은) 정확히 테슬라가 하고 있는 것"이라며 "99%에 도달하는 것은 쉽지만 확률 분포의 '롱테일'(예외 상황)을 해결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테슬라도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향후 기술의 완성도가 성패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의도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카메라 비전과 AI 컴퓨팅, 전 세계에 실제 도로를 달리는 자사의 차량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FSD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테슬라가 자율주행의 승자가 될 수 있지만,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완성차 기업 연합이 새로운 대항마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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