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이전 논란을 둘러싸고 여권 내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직접 입장을 내는 등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는 8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지역 이전 주장과 관련, "클러스터 대상 기업 이전을 검토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 중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이전 논란은 김성환 기후에너지부 장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김 장관은 한 라디오 인터뷰 중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수요·공급 문제를 언급하며 "지금이라도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호남지역 정치권이 반응했다. 이들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입주할 반도체 공장을 호남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의 '용인 반도체 삼성전자 전북 이전 특별위원회 준비위원회'는 이날 시민사회단체인 '송전탑건설백지화 전북대책위원회'와 만나 "용인 삼성전자의 전북 이전이 송전탑 갈등 해결의 대안"이라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다.
이병훈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증설 팹은 호남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경기지역 정치권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SNS를 통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국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수도권 규제를 뚫고 유치한 역작"이라며 "경기도가 그 성과를 이어받아 전력·용수·교통 등 산업기반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이전 반대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
최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양기대 민주당 의원은 호남 이전 주장을 겨냥해 "정책의 일관성과 국가 신뢰를 훼손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각각 양 지역에 정치적 기반을 둔 여당 정치인들의 의견 표명이 이어지면서, 관련 논란이 여권의 내홍으로 이어지는 형국이 됐다. 하지만 정작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력난, 전력 인프라 미비, 용수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호남 이전론'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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