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지난 2018년 취임 이후로 8년간 교육 혁신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국제 공인 교육과정인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부터 대구 미래학교, 마음교육, 인공지능(AI) 교육까지 아이 중심·교실 중심의 공교육 혁신을 통해 '교육 수도'로서의 위상을 다져왔다. 이러한 공교육 혁신 성과는 지난해 대구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구의 가장 큰 자긍심은 '교육'이라는 응답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강 교육감은 매일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대구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시스템들이 좀 더 안착되어서 대구 교육 전체의 교육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매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처음 교육감에 도전할 때 마음가짐인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히 교육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올해 교육감 취임 8년째를 맞았는데 그간의 소회는 어떠한가?
▶IB 프로그램 도입을 포함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다양한 정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안착되는지, 학생들이 지금 우리가 하는 교육을 받고 미래를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이 두 가지에 가장 큰 방점을 두려고 했다. 8년 동안 세부적인 교육 정책은 매우 다양했지만 그러한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했다.
또 학생들은 배움이 즐겁고 교사는 가르침에서 보람을 느끼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싶었다. 아직 모든 학교가 그렇진 않겠지만, 현장에서 학생·교사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의미가 있다고 느낀다.
-지난해 '교육수도 선포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교육수도'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른 전략과 로드맵은?
▶대구교육은 그동안의 공교육 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적 교육을 만드는 '글로벌 교육수도'로 새롭게 도약하고자 한다. 우선 배움의 깊이와 넓이를 더하기 위해 모든 아이들의 학습 나침반이 될 '대구학습법'을 개발하고 최고 수준의 디지털 학습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활용 교육, AI 리터러시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런 세계적 수준의 배움이 이루어지려면 세계적 수준의 가르침이 있어야 한다. 교사 주도성·교사 역량·교사 웰빙을 교사 지원 정책의 축으로 삼아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성을 강화하고, 동료·학생·AI 등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또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협력적 배움과 유연한 열린 사고를 추구하는 학교 문화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강화해 세계적 수준의 교육 문화도 같이 만들어가겠다.
-미래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평가 혁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구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서술·논술·구술형 평가 플랫폼'은 교실의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대구형 서술·논술·구술형 평가 플랫폼은 단순한 AI 자동채점 시스템이 아니라 평가 설계부터 채점, 피드백까지 평가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맞춤형 평가 지원 시스템이다.
평가 플랫폼은 평가 과정에서 누적된 학생의 답안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학습 수준과 상태를 진단한다. 교사는 이를 바탕으로 학생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학생들이 부족한 점을 채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는 진정한 배움의 과정으로서의 평가가 실현될 것이다.
체계적 채점 표준화로 공교육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도 있다. 플랫폼은 AI 지원을 통해 채점자 간 편차를 줄이고, 교차 채점·중복 채점 시스템을 지원해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한다. 이러한 표준화 과정을 통해 산출된 결과는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도를 높이고, 이는 공교육 평가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올해도 '불수능'으로 인해 대입 제도의 근본적인 변화 요구가 거세다.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입시 제도 개선 방안은?
▶학생의 성장과 미래 역량 중심 평가의 정착을 위해 '2032 대입 모델'을 제안해 보면 수능에서 '서술·논술형 문항'을 도입하고 '7등급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이 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사고 역량과 지식정보처리 역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서술·논술형 문항을 통한 평가가 필수다.
내신평가 전면 5단계 절대평가(성취평가제) 전환도 필요하다. '2028 대입 개편'에서는 내신성적 산출이 절대평가 성취도 5단계와 상대평가 5등급이 병기되는데 상대평가 과목은 여전히 내신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존재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진로·적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개념 기반 탐구학습을 통한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신 절대평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학생의 전체 교육활동을 평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학생부 기재 개선이 요구된다. 2019년 '대입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학생부 비교과영역의 축소 또는 폐지, 대입전형자료 미제공 항목 확대 등으로 대학이 학생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게 됐다. 학생의 고교생활 전반에 대한 평가를 위해 비교과영역의 독서활동, 수상 기록, 개인 봉사활동 실적 등을 대입 전형자료로 다시 제공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교육과정 내 모든 교육활동 결과가 대입에 반영될 수 있도록 IB 프로그램 등 국제 공인 교육과정의 이수 성적 등도 전형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오는 3월부터 학생맞춤통합지원(학생의 학습·정서·사회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학교·지역사회가 맞춤형 지원) 제도가 시행된다. 대구 교육 현장의 준비 과정은 어떠한가.
▶대구시교육청은 이미 2021년 '위기학생 다중 지원 정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해 학교 관리자가 학교 밖 유관기관과 실질적인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섬으로써 위기학생을 맞춤형으로 다중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또 2023년부터 일선 학교에 학생맞춤통합지원팀을 운영하며 현장 중심의 준비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고, 이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지원 방식과 운영상의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왔다.
올해는 학생맞춤통합지원비를 교당 100만원, 급당 4만원씩 지원하고 교육(지원)청 내 학생맞춤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해 학생맞춤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학교 지원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포부와 최종적으로 꿈꾸는 교육의 방향이 있다면.
▶IB 학교, 미래학교 중심으로 깊이 있는 학습과 개념 기반 탐구학습 강화에 힘써왔지만 아직 지역 내 일선 학교들 사이에 교육력의 차이가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공교육 혁신 경험이 일반 학교에도 확산되어 대구 교육 전체의 교육력이 높아지고 교육 격차가 줄어들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또 학생들이 학령기에 학교에서 배운 교육을 바탕으로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고난, 역경 속에서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고 싶다. 개개인의 성장과 더불어 공동체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배움을 교육 현장에 뿌리내리고 싶다.


























댓글 많은 뉴스
죄수복 입은 '李가면'에 몽둥이 찜질…교회 '계엄전야제'에 與항의
홍준표, 당내 인사들에 "정치 쓰레기" 원색 비난
尹, 체포방해 혐의 1심서 징역 5년…"반성 없어 엄벌"[판결 요지] [영상]
장동혁, 한동훈 제명 보류…韓, 공개사과 가능성 낮을 듯
누구도 지켜주지 않았다…계부 '피임약' 성폭행에도 친모 "비위 맞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