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1시, 경북도의회 마당. 대구경북행정통합에 반대하는 '경북대구행정통합 비상대책위원회(이하 경북대구통합비대위)'가 이곳에 모여 집회를 열었다. 도의회 정문 앞에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고, 음향시설이 설치되자 지나던 민원인과 공무원들의 발길도 잠시 멈췄다.
이날 집회에는 경북 북부지역을 대표하는 도의원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도기욱(예천) 의원을 비롯해 권광택·김대일·김대진(안동), 임병하(영주), 박창욱(봉화), 윤철남(영양) 도의원이 현장에 함께했다. 이들은 집회 내내 현수막 앞에 나란히 서서 비대위의 입장문 발표를 지켜봤다.
마이크를 잡은 것은 도 도의원이었다. 첫 문장은 단순했고, 현장의 분위기는 그 한마디에 집중됐다.
"경북대구 행정통합에 반대합니다."
이어진 발언은 한층 날이 섰다. 도 도의원은 "졸속 추진과 불균형 통합은 지역의 미래를 위협한다"며 "지금과 같은 통합 방식으로는 지방소멸과 인구감소라는 구조적 위기를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회복하기 어려운 지역 불균형과 행정 불신만 키울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통합 추진 과정 자체에 문제를 제기했다. "행정통합 논의는 2024년 이후 사실상 중단돼 있다가 중앙정부 발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급박하게 재개됐다"며 "그 과정에서 북부권과 인구소멸지역을 위한 구체적인 재정·산업 지원 계획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구 중심의 구조에 대한 우려도 빠지지 않았다. 도 도의원은 "인구와 재정, 권력이 대구로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북부권과 농산어촌 지역은 '배려 대상'으로 밀려나거나 정책 우선순위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제시한 재정 지원 방안 역시 실체와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행정통합 이후의 권한 구조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통합 이후 의회 구성, 선거구 조정, 자치권 보장 등 핵심 제도 설계가 여전히 공백 상태"라며 "이대로 통합이 추진될 경우 지역의 정치적 발언권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도의회 마당에는 간간이 구호가 울렸고,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발언에 호응했다. 경북대구통합비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충분한 공론화와 지역별 맞춤 대책 없이 추진되는 행정통합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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