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290년(1957년) 1월 26일 토요일 흐리고 비
아침에 일어나니 밖에서 오삭오삭 무엇이 오는 소리가 나와서 본즉 웬 겨울 날씨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청소하고 학교 갈 준비하여놓고 아침을 먹고 우산을 들고 태욱(泰煜)이네 집으로 갔었다. 태욱이가 우산이 없어서 간다느니 안 간다느니 하여 나는 그를 나의 우산속에 넣어주었다.
학교에 와 보니 약 한 달 동안 안 보았더니 친구들 얼굴이 틀린 것 같이 정도로 보이고, 먼저 눈에 띈 것은 각학급 마다 스피커를 달아놓은 것이 먼저 띄어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 학교도 다른 학교보다 부럽지 않다고 느꼈었다. 그리고 교실 안이 매우 더러워서 대청소하고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공부하다가 저녁을 먹고 저녁에는 소설책을 읽다가 책을 머리맡에 두고 그만 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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