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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에게 커피 끼얹고 도주한 중국인…호주 사회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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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피 후 16개월…중국·호주 공조 수사 착수

한 중국인 남성이 부은 뜨거운 커피로 화상을 입은 아기의 모습. 사진은 아기 가족이 호주 언론에 제공한 사진. 호주 공영방송 ABC 갈무리
한 중국인 남성이 부은 뜨거운 커피로 화상을 입은 아기의 모습. 사진은 아기 가족이 호주 언론에 제공한 사진. 호주 공영방송 ABC 갈무리

생후 9개월 된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끼얹고 달아난 중국인 남성을 검거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호주 수사당국과 공조에 나섰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해당 사건 수사를 지원하기 위한 전담 인력을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16개월 만이다.

사건은 지난해 8월 27일 브리즈번 남부의 한 공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신원불명의 남성이 유모차에 있던 생후 9개월 된 남자 아기에게 보온병에 든 뜨거운 커피를 부은 뒤 달아났다.

이 사고로 아기는 얼굴과 목, 가슴, 팔과 다리 등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이후 피부 이식과 레이저 치료 등 총 8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호주 경찰은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으나, 그는 이미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체크무늬 셔츠와 카고 반바지를 입은 남성이 공원에서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범행 4일 후 브리즈번을 떠나 시드니로 향했고, 이곳에서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샤오첸 주호주 중국 대사는 "수사를 돕기 위해 브리즈번에 중국 실무단을 파견할 예정"이라며 "사건의 경위와 발생 과정, 그리고 향후 양국이 어떤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을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호주는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용의자가 호주에서 재판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퀸즐랜드 경찰과 호주 연방경찰은 공동 성명을 통해 "중국은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도 자국민을 기소할 수 있는 치외법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협조에 감사하며 지속적인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경찰은 용의자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여러 차례 호주를 오갔으며,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를 중심으로 생활해 온 '떠돌이' 임시 노동자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용의자 이름과 행선지를 파악했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용의자에 대해서는 중상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호주에서는 이 혐의로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호주 전역에서는 공분이 일었다. 아기의 화상 치료를 위한 온라인 모금을 통해 23만 호주달러(한화 약 2억3천200만원)가 모이기도 했다.

당시 아기의 어머니는 사건 이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공공장소에 나가는 것이 항상 두렵다"며 "아들과 함께 외출할 때면 언제나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낄 거다. 이 일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들을 위한 정의가 실현될 날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몰라 가슴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다행히 아기 부모는 사건 3개월 후 아들의 턱, 어깨에 흉터가 남았지만 다른 부분은 "잘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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