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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뮤지컬' 60년…"DIMF는 한국 창작 뮤지컬 '글로벌 전초기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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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그린악단의 '살짜기 옵서예'부터 4천억 시장 돌파까지
젠더 다변화·테마 확장 강조…한국 뮤지컬만의 독특한 '토착화' 모델 완성

한국뮤지컬 60주년 및 DIMF 20주년 기념 전시·정책간담회 모습. 김승수 의원실
한국뮤지컬 60주년 및 DIMF 20주년 기념 전시·정책간담회 모습. 김승수 의원실

한국 뮤지컬이 1966년 예그린악단의 '살짜기 옵서예'를 시작으로 환갑을 맞이하며 단순한 공연 예술을 넘어 국가적 전략 산업으로의 전환점에 섰다. 한국 뮤지컬은 연간 티켓 매출 4천억 원을 돌파하며 K-컬처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뮤지컬 60주년 및 DIMF 20주년 기념 정책간담회'는 그간의 양적 성장을 넘어 한국 뮤지컬만이 가진 독창적인 '토착화'의 성과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발제를 맡은 최승연 뮤지컬 평론가는 한국 뮤지컬의 질적 도약이 이뤄진 결정적 분기점으로 2014년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등장을 꼽았다. 과거의 창작 뮤지컬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강박에 갇혀 전통과 고전의 현대화에만 매몰되었다면, '프랑켄슈타인' 이후의 K-뮤지컬은 서구적이고 보편적인 서사를 한국 특유의 강렬한 음악과 기획 모델로 풀어내는 '보편성에 대한 지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학로 중소극장 시장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최 평론가는 대학로 뮤지컬의 특이적 성과로 '젠더 다변화'와 '테마의 확장'을 강조했다. 남성 캐릭터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서사에서 벗어나 여성 주체 서사와 젠더 프리 캐스팅을 과감히 도입하고, 포스트 휴먼 등 동시대적인 철학적 화두를 던진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사의 찬미', '팬레터', '어쩌면 해피엔딩'과 같은 중소극장 스테디셀러들은 견고한 팬덤을 구축하며 한국 뮤지컬만의 독특한 '로컬라이제이션(토착화)' 모델을 완성했다.

예그린악단 1962년 5월, 제3회 정기공연
예그린악단 1962년 5월, 제3회 정기공연 '5월의 찬가' 시민회관. 한국뮤지컬 60주년 기념 정책간담회

이어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DIMF가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한국 창작 뮤지컬의 '글로벌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음을 구체적 지표로 제시했다. DIMF는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지난 18년간 '창작뮤지컬 지원사업'을 통해 82개 신규 콘텐츠를 발굴했으며,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에는 17년간 1천명 이상의 전공자가 참여하는 등 인재 양성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고 분석했다.

원 교수는 "창작 지원, 대학생 뮤지컬, 인재 발굴과 같은 기초 단계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없었다면 지금의 케이 뮤지컬 성과도 없었을 것"이라며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상시 정책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모인 전문가들은 K-뮤지컬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창작자 중심의 프로젝트 지원 제도를 더욱 내실화하고, 민간 제작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할 실효성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종연 교수 발표 자료에 포함된 DIMF 공연 사진. DIMF 20주년 기념 정책간담회
원종연 교수 발표 자료에 포함된 DIMF 공연 사진. DIMF 20주년 기념 정책간담회

김승수 의원은 "이번 정책간담회는 그간의 K-뮤지컬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토니 어워즈에서 지난해 한국 창작 뮤지컬이 주요 부문을 다수 차지했다는 점은 의미 있는 성과이며 한국 뮤지컬의 경쟁력은 이제 뉴욕 브로드웨이나 런던 웨스트엔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국회의원 김승수, 한국뮤지컬협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공동 주최로 개최됐다. 후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대구광역시다.

한국뮤지컬 60주년 및 DIMF 20주년 기념 전시·정책간담회 모습. 김윤기 기자
한국뮤지컬 60주년 및 DIMF 20주년 기념 전시·정책간담회 모습. 김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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