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개화 사상의 선구자 유길준(1856~1914)이 서양 문명을 직접 목격하고 기록한 '서유견문'의 교정본이 국가 문화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12일 유길준이 미국 유학 시절의 견문을 국한문혼용체로 집대성한 '서유견문 필사 교정본'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된 유물은 총 1건 9책으로, 유길준의 치열한 집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원고다.
'서유견문'은 서양 각국의 지리, 역사, 정치, 풍속 등을 20편에 걸쳐 백과사전식으로 정리한 서구 문명 해설서다. 19세기 말 조선인이 세계 정세를 이해하고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던 의지가 담긴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필독서였다.
이번 교정본의 가장 큰 가치는 '현장성'에 있다. 원고 곳곳에는 검은색과 붉은색 먹으로 글자를 고치거나 문장을 가다듬고 내용을 수정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는 인쇄본에서는 볼 수 없는 지은이의 고뇌와 원문의 변천 과정을 증명하는 것으로, 역사학뿐만 아니라 서지학 연구에 있어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 교정본은 인쇄 이전의 원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라며 "해당 지방자치단체 및 관리자와 협력해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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