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잡아 먹었어."
전북 익산에서 '입양'을 이유로 공공기관 부지에 살던 강아지 가족이 외부로 넘겨진 뒤 모두 죽은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건 장소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 부지였다는 점에서 관리 책임을 둘러싼 비판도 제기된다.
12일 동물구조단체 '위액트'에 따르면, 전북 익산에서 '입양'을 이유로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 황등지소 부지에 살던 강아지 세마리가 외부로 넘겨진 뒤 모두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
단체가 강아지의 행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입양자로 지목된 남성은 통화에서 "내가 잡아서 먹었어"라고 말했다. 단체는 해당 발언과 함께 강아지가 쇠줄로 입이 묶인 채 성인 남성에게 제압당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장소는 전북 익산에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 황등지소 건물 뒤편으로 확인됐다. 공사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해당 장소는 공사 부지가 맞다"며 "건물 뒤편에서 강아지 가족이 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등지소에는 지난해 3월 암수 강아지 두 마리가 들어왔고 이후 새끼를 낳았다. 일부 새끼는 분양됐지만, 엄마·아빠와 새끼 한 마리 등 세마리는 지소에 남아 함께 지냈다. 공사 일부 직원들이 먹이를 주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관리가 어렵다고 판단해 입양자를 찾았다.
지난 2일 한 마을 주민이 보호자를 자처하며 강아지 가족을 모두 데려갔다. 당시 성인 남성 네 명이 함께 나타나 강아지들을 제압했고 이를 목격한 공사 직원이 "진짜 키우러 데려가는 거 맞냐"고 물었다고 한다. 공사 측은 강아지를 차량에 태우는 과정에서 소란과 결박이 있었던 사실은 인지했지만, 통제 과정으로만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이후 강아지 가족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위액트 측은 "올해 2월 소장이 바뀌면서 더 이상 개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개들을 보낼 곳을 찾게 된다. 그때 기간제 직원이었던 사람이 나섰다"며 "아무런 절차도, 확인도 없이 세 마리의 개는 그에게 넘겨졌고 그날 세 마리 모두 개죽음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단체 측은 입양자로 지목된 남성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던 중 "동네 사람들하고 잡아서 먹었다. (공사에서) 가져가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내가 가져다 잡아먹어 버렸지"라는 답변을 들었다.
또 이 남성은 "세마리를 올무로 채서 도살하셨다는 말씀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공사는 해당 사실을 인계 다음 날인 지난 3일 익산시 축산과를 통해 인지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공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70대 마을 주민으로, 과거 농어촌공사의 수리시설감시원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경찰 등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지소 출입 관리와 내부 대응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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