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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남자도 아냐" 발언 '마약왕' 박왕열 구속…30억 마약 유통은 빙산의 일각? [금주의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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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벌 받은 것이다"…'기장' 살해범 '김동환', 피해자에게 막말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시신 인도 절차 마무리

필리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으며
필리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으며 '마약왕'으로 불리던 박왕열 씨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에서 임시 인도된 '마약왕' 박왕열(47)이 구속됐다. 경찰은 앞서 우선적으로 밀수 2건과 30억원 상당의 마약 국내 유통 혐의로 박왕열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에 담긴 범죄 사실은 그가 저지른 전체 범죄 규모의 극히 일부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6개월 임시인도 기간 여죄가 얼마나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마약왕, 박왕열' 등 이번주에 발생한 주요 사건·사고들을 정리했다.

◆ '마약왕' 박왕열 구속…여죄 얼마나 드러날까?

박왕열 신상공개.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박왕열 신상공개.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필리핀 현지 교도소에서 복역 중 마약 유통을 지휘해오다 국내로 임시 인도된 박왕열이 구속됐다.

경기 의정부지법은 지난 2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왕열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경기북부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건 구속된 피의자인 박왕열(47)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도 공개했다.

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에 개최된 신상정보공개위원회에서 '공개'를 결정했으며 피의자가 이의가 없었다"며 박왕열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박왕열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사실이 확인된 뒤 경기북부경찰청 홈페이지에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게시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 달 27일까지다.

앞서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박왕열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하며 2019∼2020년 ▷필로폰 약 4.9㎏ ▷엑스터시 4천500여정 ▷케타민 2㎏ ▷LSD 19정 ▷대마 3.99g 등 시가 30억원 상당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또 2024년 두차례 총 4.6kg의 필로폰을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온 혐의도 적용됐다.

다만, 전성기 때는 한 달에만 수백억원어치의 마약을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그의 혐의 내용으로 보기에는 작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은 "박왕열이 송환된 후 하루 정도 조사해 확인된 결과라고 이해하면 된다"며 "당연히 훨씬 더 많은 범죄 행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시인도 기간 6개월이라는 제한된 시간은 수사의 걸림돌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많은 여죄를 밝혀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와 필리핀 사이 협상에 따라 임시인도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여죄 수사의 핵심은 역시 압수한 휴대전화 2대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6년 살인죄로 필리핀 교도소 수감 후 본격적으로 마약 유통업을 시작했다. 교도소 안에서 그는 휴대전화로 조직을 운영하며 텔레그램 활동명 '전세계'로 국내에 마약을 대거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된 휴대전화는 필리핀 교도소에서 사용하다 교도관에게 제출했고, 이를 한국 경찰이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경찰에 인도되기 전 증거 인멸이 됐을 가능성에 대해 경찰은 "현재 포렌식으로 분석 중이며 박왕열이 사용한 가상화폐 거래 내용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왕열은 입국 할 당시, "넌 남자도 아니다"라며 논란이 되는 발언도 내뱉었다. 지난 25일 임시 인도 방식으로 국내 압송된 박왕열의 손에는 천에 가려진 수갑이 채워졌다. 통상 마스크를 쓰고 고개를 푹 숙이는 범죄자들과 달리 고개를 꼿꼿이 들었다.

경찰과 법무부 직원 수십 명에 둘러싸인 박왕열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피해자나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 '필리핀 교도소에서 호화 생활을 했느냐', '국내로 송환된 심경이 어떤가' 등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다만 안면이 있는 듯한 취재진에 손가락질을 하면서 "넌 남자도 아녀(아니야)"라고 원망 섞인 푸념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취재진은 3년 전 필리핀 현지에서 박왕열의 '옥중 인터뷰'를 진행한 최광일 JTBC 탐사전문 PD로 확인됐다. 최 PD는 2020년 '바티칸'이라는 마약단 탐사 과정에서 공급 총책인 박왕열에 대해 알게 됐고, 이를 계기로 필리핀에서 그를 직접 만나 조직범죄 행태와 호화 수감 생활 사실을 취재해 보도했다.

특히 경찰은 박왕열을 상대로 소변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는데, 마약 양성 반응도 나왔다. 박왕열 역시 조사 과정에서 투약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한편,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 25일 임시 인도돼 경기북부경찰청의 수사를 받고 있다.

기존에 경찰이 파악한 박왕열 조직의 검거 인원은 ▷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관리책 1명 등 42명이다. 단순 매수자 194명을 포함한 전체 검거 인원은 236명으로, 이 중 42명은 구속 상태다.

◆ "천벌 받은 것이다"…'기장' 살해범 '김동환', 피해자에게 막말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동환이 검찰 송치를 위해 26일 오전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호송차량에 오르며 취재진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동환이 검찰 송치를 위해 26일 오전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호송차량에 오르며 취재진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김동환(49)이 지난 26일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도 여전히 범행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이어 나갔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26일 오전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조사받던 김동환을 부산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 짙은 회색 티셔츠에 수염을 기른 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김동환은 이전처럼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호송 차량으로 향했다.

김동환은 보상금 소송 관련 문제로 사람을 죽여도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격앙된 목소리로 "악랄한 기득권이 한 인생을, 개인의 인생을 파멸시켜도 된다는 '휴브리스'"라며 "미친 '네메시스', 천벌을 받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휴브리스(Hubris)'와 '네메시스(Nemesis)'는 고래 그리스 신화와 철학에 나오는 용어다. 휴브리스는 '인간의 오만', 네메시스는 '신의 응징'을 각각 의미한다.

한편, 김동환은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 살해 하루 전인 16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주거지에서 직장동료였던 기장 B씨를 덮친 뒤 도구를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범행에 실패하고 도주하기도 했다.

김동환은 A씨 살해 직후 추가 범행을 위해 경남 창원에 있는 또 다른 전 동료 C씨 주거지에 찾아갔지만, 미수에 그쳤다. 이후 울산으로 도주했다가 범행 14시간여 만인 17일 오후 8시께 경찰에 붙잡힌 뒤 지난 20일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공군사관학교 선배이자 한때 직장 동료였던 A씨 등 기장 4명에게 앙심을 품고 수개월 전부터 몰래 따라다니며 택배기사로 위장해 주거지를 파악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인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기준에 해당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24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거쳐 김동환의 이름, 나이, 사진을 부산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시신 인도 절차 마무리

23일 오후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안전공업에서 발견된 사망자 14명에 대한 시신 인도 절차가 참사 발생 엿새 만에 마무리됐다.

대전경찰청은 지난 27일 "전날 밤 유족에게 시신 2구를 인도해, 사망자 14명의 시신 인도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밝혔다.

경찰은 지난 23일 우선 시신 12구를 가족에게 인도한 뒤 나머지 2구에 대한 DNA 정밀 검사와 추가 유해 수색 등을 진행해 왔다. 시신이 인도됨에 이들에 대한 장례 절차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안전공업에서 큰 불이 나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특히 화재 발생 당시 경보가 울렸다가 바로 꺼진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대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안전공업 화재 브리핑에서 "최초 화재 발생과 그 이후 급격한 연소 확대 부분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분이 제때 대피하지 못해 희생이 컸던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현재까지 관련자 53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자 진술을 종합하면 처음에는 화재 발생 때 경보를 들었지만 불과 얼마 되지 않아 경보가 바로 꺼졌다"며 "그런 이유로 평소와 같은 경보기 오작동으로 알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결국 "다른 사람이 지르는 소리를 듣거나 연기를 목격하는 등 직접 화재를 인지하고 나서야 대피했다는 게 공통적인 진술"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게 대피를 지연시킨 원인"이라며 "경보가 울리다가 중단된 부분과 관련해 어떤 이유로 그런 건지, 누가 경보기를 끈 건지, 시스템상 문제가 있었던 건지 등에 대해 앞으로 계속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영진 6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고 지난 23일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업무용 PC와 개인 휴대전화 등 256점을 디지털 포렌식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 안전공업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는 고개를 숙였던 모습과 달리, 내부 회의에서는 보여진 것과 다소 다른 언행이 이어진 정황도 확인됐다.

지난 24일 SBS 등에 따르면, 안전공업 D대표는 화재 발생 이후 대전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현장에서 별도의 발언을 자제한 채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회사 내부에서는 다른 분위기의 발언이 이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SBS가 확보한 약 6분 분량의 녹취에 따르면, D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 대화동 공장에 임직원들을 모아 회의를 진행하며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녹취에서 D대표는 제보자 색출 필요성을 언급하며 "야, 어떤 X이 (기자랑) 만나는지 말하란 말야. 뉴스에 뭐 '사장이 뭐라고 큰 소리 치고 후배들에게 얘기한다'고 하는데 거기에 대한 (회사의) 변명(해명)이 전혀 없는거야"라고 말했다.

또한 회의 도중 유가족을 만나러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자 "뭘 가만히 있어봐. 유가족이고 XX이고 간에"라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

회의는 가족이 D대표의 발언을 제지하면서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표 가족은 참석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표 가족은 "결국은 지금 이런 상황 이겨내고 어떻게든지 다시 재건해서 우리가 회사 다시 만들 수 있으니까 사장님 행위에 대해서 너그럽게 생각해주길 부탁드립니다. 잘 이해해 주십시오. 제가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노동계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한국노총 안전공업지부는 D대표의 발언 여부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측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임원진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발언 등은 본사의 주요 보직자·임원과 동석한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발언이 나온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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