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진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 미군 기지의 핵심 방공 자산이 공격을 받은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이란이 미사일 방어망의 핵심인 레이더를 집중 타격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CNN은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 체계의 핵심 장비인 AN/TPY-2 레이더가 손상된 모습이 위성사진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레이더는 사드 시스템의 필수 장비로,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탐지·추적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레이더가 이동식 트레일러에 실린 채 외부에 노출돼 있으며, 안테나에는 그을림과 파손 흔적이 남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지난달 5일에는 레이더 보관용 텐트가 공격받은 정황이 포착됐으나 당시에는 장비 손상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배치된 동일 기종 레이더 역시 파괴된 것으로 분석됐다. 위성사진에는 레이더 주변에 잔해가 흩어져 있고, 직경 약 4m 규모의 폭발 흔적이 여러 개 남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레이더는 여러 대의 트레일러에 분산 설치된 구조로, 대부분이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일 방어국(MDA)의 2025년 예산에 따르면, AN/TPY-2 이동식 레이더의 비용은 약 5억 달러(약 7천500억원)로 나타났다.
이 레이더는 이란에서 80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 배치돼 있었으며, 미군이 운용하는 주요 방공 자산 중 하나다. 사드 체계는 미군이 8개 포대를 운용 중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도 각각 일부 포대를 운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유사한 피해 정황이 확인됐다. 알 루와이스와 알 사데르 인근 군사시설에서 각각 3개, 4개의 건물이 공격을 받아 검은 흔적이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건물에는 레이더 시스템을 보관하는 차량 격납고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으나, 실제 장비 손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타르 움다할 지역에 배치된 조기경보 레이더 역시 위성사진에서 손상된 흔적이 포착됐다. 이 장비는 제작 비용이 약 10억 달러(1조5천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로 알려져 있다.
CNN은 이란이 아라비아 반도 전역의 미군 기지를 대상으로 레이더와 통신 인프라를 집중 공격해 미국의 방공망과 정보 수집 능력을 약화시키려 한 것으로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레이더가 손상되더라도 체계 전체가 즉시 무력화되지는 않지만, 작전 수행 능력에는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군수품 전문가 NR 젠젠-존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AN-TPY/2 레이더는 사실상 THAAD 포대의 핵심이며, 요격 미사일 발사를 가능하게 하고 네트워크화된 방공 상황 파악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 장비는 엄청나게 고가이다. 이런 종류의 레이더 단 하나라도 손실되면 작전상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다. 대체 장비를 다른 곳에서 재배치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THAAD는 교전 범위가 넓어 광범위한 지역을 보호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양한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방어를 확보하고 THAAD 포대 자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패트리어트와 같은 다른 탄도미사일 요격 및 방공 시스템과 함께 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해당 사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 대변인은 "작전 보안상의 이유로 해당 지역의 구체적인 역량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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