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당국과 대화 재개를 예고했다. 협상 장소를 밝히진 않았다. 다만 시점은 못 박았다. 3일 오후(미 동부시간)가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호르무즈해협 개방 문제와 관련해 이란과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호르무즈에 관한 합의가 있다"며 "그다음 핵 문제에 관한 합의, 또는 이란의 비핵화라고 부를 수 있는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대감이 크진 않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이 빈손으로 끝난 경우가 잦았던 터다. 협상은 해봐야 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더구나 호르무즈해협과 핵 처리를 둘러싼 양국의 견해차도 좀체 좁혀지지 않았다.
특히 '공격 예고 후 철회'는 트럼프식 협상 전략의 전형으로 비칠 정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반복적인 패턴이라 지적한다. 이번 대화 재개 예고 전까지도 대이란 공습을 예고했다가 협상 복귀를 선언하고, 다시 공습 계획을 발표했다가 철회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강력한 공습을 예고했었지만 이틀 뒤 말을 뒤집었다. 중동 국가들의 요청이 있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주요 외신들은 실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이 이란의 보복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취소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이란으로부터 공격을 취소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동맹국들이 공격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을 때는 '좋아, 한번 지켜보자'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요청한 이유는 합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기대하고 있는 호르무즈해협 개방 문제 관련 합의에 이란이 화답할지는 의문이다. 미국은 무조건적인 개방에 방점을 뒀으나 이란은 오만과 협의하는 데 주력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일 이란 국영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 오만이 수용할 수 있는 항로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호르무즈해협이 과거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해협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란의 확고한 입장은 종전 양해각서(MOU) 5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근거로 호르무즈해협의 향후 관리는 오만과 협의 등을 통해 이란이 수행해야 한다고 이란 당국은 줄곧 주장해왔다. 때문에 이란이 통제하는 북측 항로와 미국이 상선을 호위하는 남측 항로를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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