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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보수, 변해야 산다', "보수가치를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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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보수 시민 "국민의 똥, 차라리 김부겸 찍겠다"
"국민의 힘 107명 모두 삭발 후 사퇴하라"
집권 세력, 무능한 야당 덕만 보려해선 안 돼

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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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48% VS 국민의힘 18%"(한국갤럽 4월 첫째주 여론조사)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한쪽 노(櫓)가 부러져 흔들리고 있다. 국가라는 배가 거친 시대의 풍랑을 뚫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라는 두 개의 노가 한마음으로 균형 있게 물살을 가를 때 전진할 수 있다.한쪽 노만 젓는 배는 제자리를 맴돌 뿐이다. 보수의 신중함과 진보의 과감함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비로소 흔들림 없이 미래라는 바다로 나아갈 수 있다.

콘크리트 지지층에만 집착하는 확증편향적 보수는 보수가 아니다.'과거를 지키는 보수'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보수'로의 체질 개선이 필요할 때다.부러진 노를 바로 잡아야 한다.

현 정치상황은 '견제와 균형'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현명한 우리 국민은 권력을 쥔 대통령과 집권여당을 늘 견제하며, 야당에 힘을 실어주고자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유권자들이 힘없는 야당에 회초리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적으로 특수한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보수는 어렵게 정권을 되찾았지만, 3년도 되지 않아 대통령이 탄핵되는 비운을 맞이했다. 진보는 이 상황을 잘 활용해, 보수를 죄인(계엄 세력)으로 매도했다. 똘똘 뭉친 진보 세력은 중도를 흡수하며, 보수를 압박하는데 성공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보수는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며,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쯤되면 '보수는 죽어야 산다'는 말이 나올만 하다. 시대에 맞도록 변해야 하며, 새로 태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그 중심에 보수의 심장, 대구도 있다. 때마침, 6·3 지방선거에서도 대구시장마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넘겨줄 위기에 처해 있다. 자칫하면, 이 나라 전체가 파란색 물결로 도배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다 내어주고 새 출발하자'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보수는 이 위기를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2월 1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7차 변론에 피청구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헌법재판소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월 1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7차 변론에 피청구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헌법재판소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정당이 국민적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큰 흐름을 보면,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늪'처럼 보여지기도 한다.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4월 1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8%로 현 정부 출범 후 최고치,국민의힘은 1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양당간 지지율 격차는 30%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 3월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 지지율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약 27%,국민의힘 약 27%로 동률을 이루다 최근 8~10%p차이로 국민의힘이 반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2026년 3월, 리얼미터 등)를 기준으로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에서는 김부겸 49.5%,국민의힘 후보 전체 합계 36.1%로 김부겸 후보가+13.4%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이 겪고 있는 현재의 몰락은 단순한 지지율 하락을 넘어 '보수라는 가치 체계의 파산'에 가깝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검증된 전통과 질서를 지키며 그 안에서 점진적인 개혁을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를 다시 일으켜야 시점이다.2026년 현재 대한민국 정치에서 보수가 겪고 있는 위기의 핵심 원인은 무엇일까?

윤석열(뒷줄 왼쪽) 전 대통령이 2월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해 있다. 윤 전 대통령 앞 왼쪽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서울중앙지법 생중계 화면 캡처
윤석열(뒷줄 왼쪽) 전 대통령이 2월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해 있다. 윤 전 대통령 앞 왼쪽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서울중앙지법 생중계 화면 캡처

◆보수의 가치 '공정과 상식'의 역습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이끌었던 '공정과 상식'이라는 슬로건은 본래 부패한 기득권을 심판하겠다는 약속이었으나 재임기간 그 자신이 세운 잣대에 스스로가 베이는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국민적 영웅이 되었으나 대통령 재임 중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도이치모터스, 명품 가방 수수 등)에 대해 세 차례나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내 가족은 성역인가"라는 국민적 의구심은 '공정'이라는 브랜드를 '선택적 정의'로 변질시켰다.

또한 윤 대통령이 받는 8개 재판 중 1심 선고가 나온 재판은 2개이다. 법원은 지난 1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사건에서 징역 5년을, 2월에는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사건에서 무기징역을 각각 선고했다. 특히 내란 우두머리 사건에서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을 "국헌문란을 목적으로 한 폭동"이라고 판단했다.헌정 사상 최초로 '법치'를 기치로 내걸었던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수감 상태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보수 지지층에게 치유하기 힘든 심리적 내상을 입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과거와의 단절 실패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부재가 현 보수 정당 지지율 하락의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판결 이후 민심이 급격히 냉각되었음에도 불구,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윤(絶尹) 요구에 침묵하고 있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의원 107명이 서명한 이른바 '절윤 결의문'에서 과거 권력과의 확실한 결별을 요구하는 민심과 당내 요구가 분출했지만 당시 장 대표는 결의문에 대해 "의원들의 총의를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되풀이했다. 본인이 이 결의에 '동의'하는지 아니면 당의 공식 노선으로 채택해 '실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끝내 확답을 피했다.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입장은 이미 밝혔다" "중지를 모으는 과정이다"라는 식의 전형적인 여의도 문법 뒤로 숨었다. 보수가 새로 살기 위해 과거의 유산을 끊어내겠다는 단호한 '절윤(絶尹)' 한마디를 끝내 입 밖으로 내지 못한 것이다.이는 보수 지도부가 여전히 과거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미래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이러한 장 대표의 모호한 태도는 쇄신을 바라는 중도지지층에게는 실망감만 남겼다. 결국 당 지지율은 10%대라는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포용정치의 실패

장 대표 체제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포용정치의 실패 중 하나는 한동훈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전·현직 의원 8명을 한꺼번에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당내 소장파들은 "단순한 동행을 징계 사유로 삼는 것은 명백한 계파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 대표가 당내 다양성을 인정하기보다 '징계'라는 수단을 통해 경쟁 계파의 싹을 자르려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러한 악재가 겹치면서 보수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라 믿었던 대구경북(TK)과 6070 세대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 돼버렸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보수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단순히 인물을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이 모든 참담한 실패에 대한 처절한 자기반성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보수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먼드 버크는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지키기 위해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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