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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주택 공급시계 다시 움직이나…착공·인허가 지표 개선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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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에는 신중"

대구 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 매일신문 DB
대구 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 매일신문 DB

공급 과잉 우려와 분양시장 침체로 사실상 멈춰 있던 대구 주택 공급 시장에 최근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착공·인허가 지표가 일부 개선되면서 지역 건설 경기가 반등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건축 허가 회복세가 더딘 데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여전히 4천가구 이상 쌓여 있어 본격적인 회복 여부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대구의 주거용 건축 착공 물량은 667가구로 집계됐다. 같은 달 기준 지난해(254가구), 2024년(8가구) 물량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주택 인허가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대구의 인허가 물량은 161가구로 지난해 동월(19가구)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3월에도 181가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18가구)보다 10배가 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회복세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선행 지표인 건축허가는 올해 2월 200가구로 지난해(40가구)보다는 늘었지만, 2024년(1천235가구)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과 미분양 부담 등을 고려해 신규 사업 추진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최근 착공 증가 역시 신규 사업 확대라기 보다는 그동안 중단되거나 일정이 연기됐던 기존 사업들이 순차적으로 재개된 영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신규 공급 계획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위해서는 분양시장 회복과 자금 조달 환경 개선, 미분양 재고 해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구는 전국에서도 미분양 부담이 큰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기존 재고 물량 해소 여부가 향후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최근 4천50가구로 전월보다 246가구 줄었지만, 여전히 시장이 감당해야 할 부담은 상당한 수준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이미 공사가 끝난 주택이 팔리지 않고 남아 있다는 의미로, 건설사의 자금 회수와 신규 투자 여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서는 이 물량이 의미 있게 줄어들어야 분양 심리가 살아나고 신규 사업 추진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나타나는 공급 지표 개선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면서도, 단기 반등과 본격적인 회복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건설은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산업인 만큼 공급 지표 개선 자체는 의미가 있다"며 "다만 금리와 경기, 미분양 해소 속도 등 다른 변수들이 여전히 많아 투자나 사업 판단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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