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290년(1957년)6월 2일 일요일 맑음
오늘은 단오(端午)다. 나는 이러한 기쁜 날 냇가에 나아가 세수를 하고 집에 와 아침을 먹은 후 조금 있다가 곧 고모님네 집을 떠나 집을 향하여 오게 되었다. 호계(虎溪)쯤 오니 갑자기 구름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비가 보슬보슬 와서 걱정하였는데 우로(⽜⽼) 쯤 오니 구름은 어느덧 걷히고 햇님이 푸른 하늘에 둥그렇게 떠올랐다.
나는 기쁨에 넘쳐 발걸음을 빨리 옮겨 어느덧 고향 땅에 발을 들어놓게 되었다. 집에 와 점심을 먹고 조금 일하다가 그네 나무밑에 가 그네도 타고 놀다 보니 어느덧 해는 서산에 넘어가게 되어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은 뒤 어떻게나 피곤한지 그만 잤다.
◆단기 4290년(1957년)6월 6일 목요일 흐리고 비
오늘은 현충일(顯忠⽇)이다. 아침부터 엄숙한 태도로 어저께 마치지 못하였던 과목(科⽬)을 일찍 일어나 마쳐놓고 세수하러 갔다 와서 아침을 먹은 뒤 곧 학교를 향하여 갔다. 학교에 가니 아이들이 많이 오지 않았으나 얼마쯤 있다가 식(式/현충일)을 거행하였다. 식을 마친 뒤 곧 집으로 와 6,25에 대한 "포스터"를 창작하고 난 뒤 "스케치북"을 정리(整理)하였다.
오후에는 역시 열심히 미술(美術) 공부에 열중하였다. 오늘은 저녁을 일찍 먹은 뒤 조금쉬다가 저녁의 밝은 빛을 이용하여 오늘 할 과목은 적기 때문에, 완전히 마치고 신문(新聞) 외 것을 보다가 잤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저질들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투표하셨나요"
'눈물 호소' 김부겸 vs '경제 강조' 추경호…대구시장 선거 막판 총력전
뜨거웠던 지선 끝나면, 여야 정치권에 '후폭풍' 몰려온다
李대통령 "빚때문에 가족 끌어안고 죽을 정도면 파산·면책 해줘야"
홍준표 "박근혜, 비대위원장 하려고 전국 도나…왜 저러는지 이해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