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 투자가 비수도권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호남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을 핵심 국정 기조로 내세운 가운데,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 거점을 지방으로 넓히는 방안이 대기업 투자 프로젝트와 맞물려 검토되는 분위기다. 특히 광주·전남은 반도체 후공정 생태계와 재생에너지 기반, 대규모 부지 등을 앞세워 신규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K 신규 투자 후보지 '호남' 부상
11일 정부,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 거점을 호남 등으로 넓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관련 논의가 구체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반도체 초호황을 맞아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초과이익 재분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점도 지방 투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반도체 특별법에 지역 균형발전을 고려한 클러스터 지원과 인허가 특례 등이 담기면서 지방 투자에 대한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광주 첨단3지구와 전남 해남 솔라시도 등 구체적인 후보지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광주에 반도체 패키징 등 후공정 시설을 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메모리 경쟁이 심화되면서 패키징 공정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기존 충청권 중심의 후공정 거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도 일부 후공정 시설을 호남에 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양사는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실제 투자 여부는 향후 정부·기업 간 논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지역 업계 기대감 고조…앰코 1조 투자 검토도 호재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반도체 투자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통합특별시에 반도체 관련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시사한 데 이어, 전남도와 광주시도 반도체 거점 조성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광주는 기존 반도체 후공정 기반을 갖춘 지역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투자 후보지로 거론된다. 특히 첨단3지구는 AI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와 연구산업복합단지 조성이 추진 중이고, 경제자유구역과 광주연구개발특구로도 지정돼 적합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의 경우 대규모 태양광 집적화단지와 넓은 부지, RE100 기반 에너지 공급 가능성을 앞세워 반도체 팹 혹은 관련 시설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투자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광주사업장에 1조원 규모의 증설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공장 유휴부지에 6개 동을 추가로 짓고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장을 확장하는 방안이다.
앰코 광주공장은 전체 생산물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임직원만 4천여 명에 달하는 지역 핵심 사업장이다. 증설이 현실화하면 1천여 명의 추가 고용 효과도 기대된다. 호남 지역 산업계는 앰코 투자와 삼성·SK 신규 투자가 맞물릴 경우 광주·전남이 반도체 후공정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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