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손갤러리 대구가 권오봉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 출신의 권오봉 작가는 선의 자유로운 형상들을 즉흥적이고 직관적으로 표현해 '낙서 회화'라 불리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업은 캔버스에 색을 올린 뒤 칼이나 못, 농기구 갈고리, 주걱 등 날카로운 도구를 활용해 선을 긋고 다시 색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규칙과 불규칙이 교차하는 추상적인 화면 속에서 강렬한 리듬과 에너지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년 시기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총 20여 점의 평면 회화를 볼 수 있다.
특히 1층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콜타르(coal tar)' 신작은 신체의 움직임을 그대로 드러낸 생동감 넘치는 표현이 돋보인다. 산업적 기원을 지닌 콜타르 특유의 검고 끈적이는 질감은 표면 위에서 번지고 침식하며 독특한 층위를 형성하고, 두터운 마티에르를 나타낸다. 서로 다른 밀도와 속도를 지닌 흔적들이 팽팽하게 맞서며 몸짓과 시간의 궤적을 드러낸다.
2층 전시장의 첫 번째 공간에서는 초기 낙서 작업의 분출하는 기운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더욱 본질적인 회화의 언어로 응축시킨 작업을 조망한다. 선이 형태의 구속에서 벗어나 오직 신체의 호흡과 속도에 반응하며 화면을 가로지르는 과정이 가감 없이 담겼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그 호방한 궤적의 뿌리가 된 1980년대 후반의 초기작, 이른바 '낙서 작업'들을 선보인다. 다채로운 색감과 구상적 형태가 파편적으로 등장하는 이 시기의 기록들은, 지금의 무위(無爲)적 선들이 결코 우연이 아닌 치열한 실험과 파격 끝에 얻어진 결실임을 증명한다.
우손갤러리 관계자는 "권오봉 작가의 회화는 완성된 장면을 제시하기보다 서로 다른 시간과 몸짓이 겹쳐진 상태를 지속적으로 드러낸다"며 "이번 전시는 대구를 기반으로 일평생 자유로운 선의 의지를 고수해 온 작가의 회화적 성취를 온전히 가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8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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