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대구의 외국인 관광객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구 관광 경쟁력 약화의 핵심 원인으로 체류형 콘텐츠 부족과 관광자원 간 연계성 부족을 꼽았다. 단순히 명소를 늘리는 것을 넘어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경험형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선희 대구가톨릭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는 "최근 부산에서 콘서트를 진행한 BTS를 사례로 들자면, 두 명의 멤버가 대구 출신이지만 대구가 가진 콘텐츠는 벽화거리뿐"이라며 "공연이 열리면 관광객들이 숙박하며 머물게 되지만, 벽화거리만으로는 체험하고 오래 머무를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숏츠 등을 봐도 대구는 당일치기 여행지로 많이 추천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외지에서 친구가 오면 어디를 데려가겠느냐고 물었을 때 이렇다 할 대답이 나오지 않는 점에서도 콘텐츠 부족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가 부족한 상태에서 홍보만 강화하면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관광객이 찾아오는 것뿐 아니라 머무르고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라는 도심이 가진 구조적 특성상 해외 주요 관광도시를 그대로 벤치마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교수는 "대구에서 뉴욕 같은 관광도시를 벤치마킹하고 싶어 하지만, 뉴욕은 거리마다 미술관과 건축물, 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가 연결돼 있어 대구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상시 공연이나 상시 전시처럼 오랫동안 유지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곳곳에 흩어진 관광자원을 하나의 코스로 연결해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구의 대표 관광지인 팔공산과 앞산공원도 정상에 올라 전망대를 보고 내려오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산악관광으로 유명한 스위스 융프라우는 전망대뿐 아니라 얼음동굴과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통해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미술관, 간송미술관, 대구동물원 등 다양한 관광시설을 한 지역에 묶은 관광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하다"며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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