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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중·고 월배지구 옮긴다더니…'부동산 경기 침체'에 이전 사업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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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지 8차례 매각 시도했으나 매입자 안 나타나
학부모들 "중·고교 부족한데 언제 이전하나" 애태워

대구 달서구 월성동 717-1 일원 영남고등학교 이전 부지. 매일신문 DB
대구 달서구 월성동 717-1 일원 영남고등학교 이전 부지. 매일신문 DB
대구 달서구 월배지구 영남중·고 이전 부지. 매일신문 DB
대구 달서구 월배지구 영남중·고 이전 부지. 매일신문 DB

대구 달서구 월배지구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었던 영남중·고등학교 이전 사업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이전 사업 자체가 아예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위치한 영남중·고 현 부지의 매각 과정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공개 입찰 방식으로 8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그러면서 오는 9월 예정됐던 개교 일자도 내년 9월로 변경됐다.

영남교육재단(이하 재단)은 2023년 12월 영남·중고교를 월배지구로 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영남고는 월암초교와 인접한 가칭 월배1고등학교 부지(월성동 717-1 일원)로, 영남중은 용천초교와 맞붙은 가칭 월배3중학교 부지(대천동 262번지 일원)로 이전이 예정됐다.

인근 중학교의 과밀학급과 초등학교에 비해 부족한 중·고교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학부모들은 월배지구 학교용지에 중·고교 신설을 거듭 요구해 왔다.

영남중·고 이전 사업은 지난 2024년 10월 대구시교육청의 교육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는듯 했으나 현 부지 매각과 이전 부지 매입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 부지 매각이 먼저 이뤄져야 이전 부지 매입과 공사비를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부지를 매각하지 못한 이유로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2천억원대에 이르는 현 부지 매각 금액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부지 원소유주였던 ㈜삼정의 부도로 부산에 본점을 둔 신생 건설사가 최근 영남고 이전 부지를 사들이며 이전 사업은 더욱 안갯속이 됐다. 해당 건설사와 토지매매 협약에 대해 다시 논의를 거쳐야 해서다.

학교 이전 사업이 장기화되면서 초·중학생 자녀를 둔 인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쉬움과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중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 A씨는 "영남고가 이전한다고 해서 월배지구로 이사를 결심했는데 언제 이전이 될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며 "고등학교가 꽤 있는 상인역 인근으로 옮겨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도 "학교가 지은 지 오래돼서 이전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며 "이전이 불가능하면 차라리 노후화된 시설 리모델링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재단 측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매입자가 나타나면 학교 이전 사업이 재추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어 매각을 잠시 보류해 둔 상태"라며 "부동산 상황을 지켜보다 적기에 다시 공매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남고 부지 소유자가 바뀌긴 했지만 당초 정한 예산 범위와 비슷한 틀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학교 이전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어서 교육청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며 "기존 학교의 노후화된 시설과 관련해서는 학생 안전에 밀접한 부분을 충분히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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