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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그만 살고 싶어"…암 투병 딸에게 병원비 기대는 83세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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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심장질환·척추협착증 겹쳐…혼자 일상생활도 버거워
중증 자폐 손녀 돌보는 딸은 빚만 5천만원

영수(83·가명) 씨는 치매 증상에 척추협착증, 신장·심장질환을 앓고 있다.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50대 딸뿐이다. 신중언 기자
영수(83·가명) 씨는 치매 증상에 척추협착증, 신장·심장질환을 앓고 있다.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50대 딸뿐이다. 신중언 기자

"아프니까 이제 그만 살고 싶어. 자식한테 폐 끼치기 싫어."

대구 북구 한 빌라 1층에서 홀로 사는 영수(83·가명) 씨는 요즘 딸에게 이 말을 자주 한다. 치매 증상에 척추협착증, 신장·심장질환까지 겹치면서 혼자 일상을 이어가기가 힘겹다. 이런 영수 씨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그의 50대 딸뿐이다.

◆신장암 투병 딸, 병원비·생활비 부담

영수 씨 삶은 어린 시절부터 고단했다. 네 살 때 어머니를 잃었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다. 어린 시절 남의 집에서 장작을 모으고 농사일을 거들며 품삯을 받았다. 성인이 된 뒤, 섬유공장과 목장 등에서 닥치는 대로 일했다. 결혼해 1남 1녀를 뒀지만 딸이 초등학생일 때 이혼한 뒤 홀로 두 아이의 생계와 양육을 책임졌다.

평생 쉬지 않고 일한 결과 병든 몸만 남았다. 최근 양쪽 다리에 심한 봉와직염이 생겨 15일간 입원했다. 척추협착증도 심해 한 달에 3~4차례 신경주사를 맞는다. 여러 질환의 치료비를 합치면 매달 100만원 안팎이 들어간다.

일상도 혼자 감당하기 버겁다. 기억력이 떨어져 틀니를 두 차례 잃어버린 뒤, 새로 맞추지 않고 있다. 제대로 씹지 못해 밥을 먹는둥 마는둥이다. 척추 통증 때문에 화장실을 한번 오가기가 겁이난다.

영수 씨의 한 달 수입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합쳐 64만원 남짓이다. 월세 25만원과 주야간보호센터 이용료 40만원이면 이미 수입을 넘어선다. 병원비와 생활비는 결국 딸의 신용카드에 의존한다.

하지만 딸의 삶도 벼랑 끝에 몰려있다. 그는 2년 전 신장암 1기 진단을 받고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사회복지사로 일했지만 병을 치료하기 위해 그만뒀다. 그래서 빚만 5천만원이 넘게 쌓였다. 네 살 때 자폐 진단을 받은 외손녀는 현재 중증 장애로 가족과도 제대로 의사소통도 안된다.

딸은 자신의 암 투병 사실을 아버지에게 숨기고 있다. 이미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버지가 암 투병 사실까지 알게 되면 삶의 의지를 놓을까 걱정해서다.

아들 역시 형편이 어렵다. 화물 트럭을 운행하며 전국을 돌았지만 경영난 끝에 개인파산을 고민할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없다.

◆자식들 행복했으면…

의료진은 영수 씨가 치료와 약 복용을 중단하면 혈전으로 인한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치매로 혼자 약을 챙기는 것조차 쉽지 않다. 밤이면 낙상 위험을 안고 낡은 집에서 혼자 버텨야 한다.

영수 씨가 지난 6월 말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면서 일부 지원을 받을 길은 열렸다. 그러나 비급여 의료비와 기존 카드 할부금, 생활비까지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현재 필요한 의료비와 생활비 등을 합치면 약 1천700만원에 달한다.

주거 문제도 남아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계단이 가팔라 휠체어를 탄 채로 출입이 어렵다. 휠체어를 사용할 수 있는 집으로 옮기고 싶지만 새로운 보증금을 마련할 방도가 없다.

영수 씨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자신의 병보다 딸이다. 그는 "내가 딸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는 것 같다"며 "내가 바라는 건 딸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딸은 그런 아버지에게 매일 아침 전화를 건다. 젊은 시절 가족을 먹여 살리느라 밤늦게까지 일했던 아버지를 어린 마음에는 원망하기도 했다. 이제 쉰을 넘긴 딸에게 아버지는 안쓰러운 사람이 됐다. 평생 가족을 먹여 살렸던 그는 이제 병든 딸에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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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사랑 성금 보내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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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 ㈜매일신문사(이웃사랑)

[지난주 성금내역]

◆80대 국가유공자 박현욱 씨에 2,104만원 전달

세 딸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80대 국가유공자 박현욱 씨(매일신문 8월 11일 11면)에게 2천104만6천897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엔 ▷이창영 5만원 ▷이대욱 3만원 ▷신종욱 2만원 ▷최은서 2만원 ▷최정원 2만원 ▷강대용 1만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치료비 마련 시급한 이하은 양 가족에 2,481만원 성금

빠듯한 생계에다 다운증후군과 중증 지적장애가 있는 딸을 돌보느라 신장암 등 각종 질환 치료를 미룬 채 살아가고 있는 이하은 양 가족(매일신문 8월 18일 12면)에게 47개 단체, 124명의 독자가 2천481만1천947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엘㈜ 2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200만원 ▷건화문화장학재단 150만원 ▷㈜일지테크 100만원 ▷㈜태원전기 100만원 ▷한성철강㈜ 100만원 ▷빛명상본부 60만원 ▷세무법인송정김천2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태린(김규남) 40만원 ▷최상규이비인후과 40만원 ▷삼성기공(장태종)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새화성약국(박경옥) 20만원 ▷㈜삼이시스템 20만원 ▷하람산업(김병윤) 20만원 ▷경주천마운전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의원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 10만원 ▷법무사김태원사무소 10만원 ▷봉산성결교회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신성산업㈜(김용환) 10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10만원 ▷유성에스에이치(이석현) 10만원 ▷제일키네마섬유(이필남) 1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창성정공(허만우) 10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국제정밀(김용근) 5만원 ▷다빈치커피대명마루점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참한우소갈비집(신동애)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국선도두류수련원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동위(이석우) 3만원 ▷통영굴국밥국수(허정) 2만원 ▷월성사랑약국 1만원 ▷하나회(김미라)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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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신하나님이영석' 60만원 ▷'관세음보살님가피를' '사랑나눔624' '주님사랑' 각 10만원 ▷'김민규안다겸' '후원' 각 5만원 ▷'하은이네' 3만원 ▷'석희석주' '이현박경아' '청명' 각 1만원 ▷'힘내세요' 7천77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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