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간 시민들에게 통행료를 받아온 대구 범안로가 다음 달부터 무료도로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는다. 요금소는 철거되고 관련 시설은 소방·산불 대응 등 공공시설로 활용된다. 대구시는 무료화에 맞춰 요금소 철거와 도로 정비 공사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전환 준비에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 18일 수성구 가천동 960번지 일원에 '범안로 무료화 관련 시설개선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비 12억4천500만원이 투입되며, 요금소 철거와 도로 아스팔트 포장 교체, 차로 정비 등이 주요 공사 내용이다.
대구의 대표 민자도로인 범안로는 1997년 착공해 2002년 준공됐다. 총사업비 2천243억원(민자 1천672억원·시비 571억원)이 투입됐으며, 민자회사가 24년간 운영한 뒤 오는 9월 1일부터 대구시가 관리권을 넘겨받기로 계약돼 있다.
현재 범안로에는 고모요금소와 삼덕요금소 등 2개의 요금소가 있다. 삼덕요금소는 대구대공원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포함돼 별도의 유휴 부지가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고모요금소에서는 동측 4천141㎡, 서측 4천674㎡ 등 약 8천815㎡ 규모의 유휴 부지가 발생한다.
고모요금소는 9월 1일 0시 무료화 이후 철거될 예정이다. 철거 이후 기존 관리동은 국가 산불 대응 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24년간 통행료를 징수하던 공간이 시민 안전을 위한 공공시설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범안로는 개통 이후 통행료 수입만으로 건설 원금과 이자, 운영비 등을 충당하지 못하면서 민자도로의 한계를 드러냈다. 대구시는 매년 통행료 수입 부족분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재정을 투입해 왔으며, 지난해까지 투입된 재정지원금은 총 3천22억원에 달한다.
연도별 지원 규모는 개통 초기인 2003년 34억원, 2004년 121억원에서 2010년 189억원까지 늘었다. 이후에도 대부분의 해에 100억원 이상의 재정이 투입됐다.
특히 2012년 수익 보장 방식이 '최저수익 보장'에서 '비용 보전' 방식으로 바뀌면서 민간의 과도한 수익은 차단됐지만, 운영 적자를 시 재정으로 메우는 구조는 이어졌다.
무료화는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2021년 권영진 당시 대구시장이 무료화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계약 해지 비용과 법인 종사자 56명의 고용승계 문제 등으로 약 906억원의 재정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백지화됐다.
이번 무료화로 요금징수 인력과 요금소 관리 체계가 사라지는 만큼 대구시는 연간 100억원 이상 투입돼 온 운영비 부담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범안로 유지·관리를 맡는다.
오명병 대구시 도로과장은 "현재 범안로 하루 교통량은 5만대가량"이라며 "무료화 이후에는 하루 6만대가량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들이 범안로를 더욱 많이 활용하게 되면서 교통 편의도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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