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상담은 단순히 세금을 줄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평생 일구어온 재산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이어주고, 그 재산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어떻게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40년 넘게 학생들에게 세법을 가르쳐온 서보욱 대구가톨릭대학 명예교수(69·현 국상속신탁설계연구소 소장)는 3년 전 퇴직을 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지식을 사회에 돌려주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최근 상속 증여문제를 상담하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사이트를 완성했다.
그는 이 사이트가 '세상에 하나 더 만들어진 세금계산기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상속이 돈이 아닌 정신을 물려주는 도구로서의 역할'이 되길 희망했다. 상속은 재산을 넘기는 마지막 절차가 아니라 한 세대의 삶과 가치를 다음 세대에 이어지게 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널리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교수가 개발한 상속증여사이트는 heps119.com.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개인 정보를 최소화해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고 증여시기와 금액에 대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가능토록 했다. 여기에 상속세 신고 일정이나 절차 등도 상세하게 다뤘다.
이 사이트의 가장 큰 특징은 '돈으로서의 상속이 아닌, 평생 일구어온 재산과 뜻을 다음세대에 어떻게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했다는 점이다. 서 교수는 "아무리 작은 돈일지라도 부모의 돈에 담긴 의미와 뜻을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숙제였다"며 이를 통해 "상속=돈이라는 세상의 패러다임을 상속=정신으로 바꾸는 것이 또 다른 소망"이라고 말했다. 누구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지, 언제 물려줄 것인지, 가족 간 갈등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 부모의 뜻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를 함께 생각해보는 장이 되길 희망했다.
그는 "평균 수명이 늘면서 노노상속이 되는 세상이 됐다. 자식이 60이 되어야 상속이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보다는 손자에게 매달 얼마씩 주는 신탁도 상속의 방법이고 일부는 재단에 기부하는 등의 방법도 생각해보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부동산의 급등과 인플레이션으로 이제 상속은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닌 시대가 됐다. 미리 상속이나 증여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서교수는 세법과 관계없이 자신의 재산규모와 그에 따른 세금과 필요한 절차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사례형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고 가족 신탁이나 유언대용신탁과 같은 재산승계 설계를 시뮬레이션 해 볼 수 있는 기능도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라는 서교수는 "가능하면 다양한 강의를 통해 돈이 아닌 돈 속에 담겨진 정신이 상속이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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