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20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 심지어 교내에 전용 씨름장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전국 무대를 제패한 초등학교 씨름부가 있어 화제다.
경북 구미 문장초등학교(교장 최제석) 씨름부는 8월31일~9월2일 강원도 삼척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삼척이사부장군배 전국장사씨름대회' 초등부 단체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문장초 씨름부가 창단한 지 불과 3년 만에 거둔 결실이자, 구미 지역 초등부 씨름 역사상 무려 36년 만에 달성한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이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박병욱 감독은 대한씨름협회로부터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전국 22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문장초는 파죽지세의 5연승을 달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준결승에서 경남 신어초를 4-2로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연합팀을 4-1로 제압했다. 결승전에서는 전은성(경장급), 신지안(청장급), 서준서(용장급), 차현우(용사급)가 연달아 승리를 따내며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이번 성과는 사라질 뻔했던 구미 초등 씨름의 명맥을 잇기 위해 창단된 지 3년 만에 이뤄낸 기적 같은 결실이다. 전교생 120명 안팎의 작은 규모 탓에 선수 수급조차 쉽지 않았고, 교내에 씨름장이 없어 인근 구미중학교 씨름장 빈 시간을 빌려 더부살이 훈련을 해야 했다.
하지만 박병욱 감독과 7명의 선수(6학년 3명, 5학년 3명, 4학년 1명)는 굴하지 않았다. 주말도 반납한 채 땀을 흘렸고, 유망주 서준서(5학년·전국소년체전 3위)와 신지안(5학년·학산김성률배 3위)을 필두로 단단한 팀워크를 다졌다.
여기에 원정 훈련과 대회 출전을 아낌없이 밀어준 최제석 교장의 결단과, 훈련장을 함께 찾아 목청껏 응원한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신뢰가 더해졌다.
조세흠 구미시씨름협회 회장은 "36년 만에 새 역사를 쓴 선수들과 박병욱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어린 선수들의 땀방울이 맺은 결실인 만큼 문장초가 전국 최고의 명문 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박병욱 감독은 "씨름장이 없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따라와 준 아이들과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신 최제석 교장선생님, 조세흠 회장님,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구미 씨름의 자존심을 지켜나가며, 내년 제주에서 열리는 제5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다시 샅바를 조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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