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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 177만 그루 전국 강타…인천만 38년째 '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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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부산 첫 발생 후 15개 광역시도 감염…인천은 소나무림 비중도 전국 평균보다 낮아

소나무재선충병으로 고사해 잿빛으로 변한 경주 야산의 소나무들이 황폐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소나무재선충병으로 고사해 잿빛으로 변한 경주 야산의 소나무들이 황폐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1년 새 177만 그루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인천만 38년째 단 한 건의 감염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전국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177만2천985그루다. 전년 대비 28만 그루 늘어난 수치로, 올해 피해고사목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했다.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15개 시도에서는 모두 감염목이 발생했다. 인천에서만 첫 발생 이후 38년간 단 한 건의 감염 사례도 확인되지 않았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통해 자연 확산하거나, 감염목이 인위적으로 이동하면서 퍼진다. 침입한 재선충이 빠르게 증식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병으로, 현재까지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 피해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충의 우화 시기 앞당겨짐과 활동 기간 연장이 지목된다. 신규 발생 지역에서는 감염된 소나무를 무단으로 이동시키는 인위적 확산 사례도 잇따라 확인됐다.

인천에서 유독 감염이 없는 이유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산림청이 지난해 작성한 산림임업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천 전체 산림 면적 3만9천373ha 가운데 소나무림은 19.1%인 7천529ha다. 소나무림은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릴 수 있는 소나무·해송과 잣나무 등을 뜻한다. 인천의 소나무림 비중은 전국 평균 27.5%보다 8.4%포인트 낮다. 소나무림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나 인접 지역에서 감염이 확인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난 4월 인천과 맞닿은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했다. 인천시는 시흥과 가까운 남동구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정밀 예찰을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천대공원사업소와 서울국유림관리소는 올해 인천 지역 고사목·의심목 73그루를 검사했고, 모두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타 지역에서 감염목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현행법상 타 지역 소나무류가 이동할 때 작성하는 소나무류 생산확인표를 철저히 확인하고, 목재생산업체와 조경업체 등을 방문해 감염목 유입 차단 안내문을 배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랜 미감염 이력만으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남영우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는 "그동안 인천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며 "인천도 충분히 발병할 수 있는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어 더욱 예찰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남 연구사는 "반드시 보호해야 할 산림 위주로 예방 나무 주사를 놓는 등 방제에 신경 쓰고, 고사목이 나왔을 때 감염 여부를 신속히 확인해야 한다"며 "타 지역 유입 등 인위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요인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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