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가슴이 답답하고 식은땀이 나면서 '이러다 쓰러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공포까지 밀려온다. 급히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지만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불안장애나 공황장애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불안을 느낀다. 중요한 시험이나 발표를 앞두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잠을 설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특별한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극심한 불안과 신체 증상이 반복되고 일상생활까지 제한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매년 10월 10일은 '정신건강의 날'이다. 최근에는 불안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불안장애 진료환자는 2020년 74만5천198명에서 2024년 89만6천256명으로 5년 사이 20.3% 증가했다.
◆불안장애 환자 5년 새 20% 증가
불안장애는 공황장애를 비롯해 범불안장애, 사회불안장애, 특정공포증 등 불안과 공포를 주요 증상으로 하는 여러 질환을 아우른다. 특히 같은 기간 10대 불안장애 환자가 73.2%, 10세 미만은 66.3% 증가하는 등 아동·청소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비교적 잘 알려진 것이 공황장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공황장애 진료환자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6.7% 증가해 2021년 20만6천329명에 달했다.
공황장애의 대표 증상인 '공황발작'은 뚜렷한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극심한 공포와 불편감이 밀려오는 현상이다.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빨라지고 숨이 가쁘거나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가슴 통증과 어지럼증, 식은땀, 떨림, 손발 저림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은 갑자기 시작해 수분 안에 최고조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신체 증상이 강하다 보니 심근경색 등 심각한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다만 처음 겪는 심한 흉통이나 호흡곤란, 실신 등이 나타났다면 공황발작으로 단정하지 말고 심장이나 폐 등 다른 질환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발작이 오면 어쩌지'…예기불안이 문제
한두 번 공황발작을 경험했다고 모두 공황장애인 것은 아니다. 발작 이후 '또 생기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지속되거나 발작이 두려워 행동을 바꾸기 시작할 때 공황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지 않고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거나 혼자 외출하기 어려워지는 식이다. 심박수가 올라가는 것이 두려워 운동을 피하기도 한다. 이처럼 발작 자체만큼이나 다시 발작이 나타날 것을 걱정하는 '예기불안'이 일상을 제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불안과 불안장애를 구분하는 데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 걱정이나 긴장 자체는 질병이 아니지만 불안이 지나치게 크거나 오래 지속되고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 직장생활이나 학업, 대인관계 등에 영향을 준다면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약물·인지행동치료로 증상 조절
공황장애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다. 약물치료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등의 항우울제가 주로 사용된다. 약효가 충분히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임의로 약을 끊지 말고 전문의와 치료 기간을 상의해야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공황발작 때 나타나는 신체 변화를 지나치게 위험하게 해석하는 사고방식을 교정하고, 두려워 피했던 상황에 단계적으로 적응하도록 돕는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카페인은 심박수를 높이고 불안을 키울 수 있어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술 역시 일시적으로 긴장을 줄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이후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적절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반복되는 불안과 공포 때문에 외출이나 직장생활, 대인관계 등 일상이 달라지고 있다면 무조건 참기보다 전문적인 평가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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