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예산에 대해 '재정 빨대'라고 발언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입이 여권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당 대표까지 사과에 나섰으나, 추 지사의 엉거주춤한 사과가 사태를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야당은 이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잇따른 실언에 여론은 '악화일로'
실언으로 소방공무원 폄하 논란에 휩싸인 추 지사는 이후 행보에서도 사태를 수습하기보다는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 해당 발언에 대해 빠르게 사과하지 않던 사이 관할 지역에서 소방관 사망 사고가 나고, 경기도의 순직소방관 추모 예산 삭감 문제까지 불거졌기 땜문이다.
당 지도부의 재촉 등으로 추 지사가 마지못해 꺼낸 듯한 엉거주춤한 사과 또한 설상가상으로 작용했다.
추 지사는 지난 17일 사망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 지사는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며 수습에 나섰으나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린다"고 덧붙이며 빈축을 샀다.
추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인건비가 1조1천억원 정도 되는데 정부 지원은 800억원뿐으로 아주 미미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말씀드렸다.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어제 화재 현장에서도 사과 발언을 요구하셨지만 이 자리는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묻지 말아달라' 한 것"이라며 "사과의 말을 할 수 없다는 건 아니었다"고도 덧붙였다.
추 지사의 뒤늦은 사과가 앞선 실언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서, 정부 여당에 대한 국민 여론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온라인상에서는 민주당 당원 및 지지자 명의로 추 지사에 대한 '비상징계'를 요구하는 연대청원서도 등장했다.
◆여야, 소방관 사망 빈소에 조문 행렬
야당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며 추 지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한다', 닷새 만에 등 떠밀려 내놓은 사과"라며 "끝까지 오만하다"고 추 지사를 질타했다. 이어 "그래 놓고 본인은 12억 관사 들어가고 새 차 샀다. 진짜 '재정 빨대'는 추미애 본인"이라며 "경기도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사퇴'를 바라시니까 '사퇴'하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같은 당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말뿐인 사과'는 유가족과 국민을 향한 2차 가해"라며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유감'이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문책의 화살을 '자신의 발언'이 아닌 '오해한 국민'에게 돌리는 공직자의 태도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되는 김 소방위 빈소에는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난 16일 오전 부천 소재 한 금속 사출 인쇄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선착대로 투입됐다 고립됐던 고인은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이튿날 오전 1시쯤 끝내 숨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김 소방위 빈소를 조문하고 고인에 추서하는 옥조근정훈장을 직접 제단 위에 올렸다. 이 대통령은 같은 화재 현장에서 부상당해 치료 중인 소방대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동행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치료와 회복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8일 오전 단체로 조문에 나섰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장동혁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대원들의 안전은 국가가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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