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시청 청사를 비롯한 공공시설이 불타고 수 천여개 상점이 약탈과 파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는 전국 주요 도시 별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등 특단의 조치에 들어갔다.
◆"2천~3천개 상점 약탈 피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지난 주말 곳곳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의 흔적은 이날까지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수도 파리에서는 18일 밤까지도 약탈하는 사람들, 파손된 집기류를 치우는 직원, 겁에 질린 관광객, 평소와 다름없이 문을 연 카페에서 술을 마시는 손님이 뒤섞인 '초현실적' 광경이 펼쳐졌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시청 바로 앞 한 백화점에서는 복면을 쓴 약 10명이 창문을 부수고 시계며 보석류를 마구잡이로 꺼내 갔고, 노동자 계층이 많은 벨빌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선 전자레인지나 전동 스쿠터를 사람들이 박스째 들고 나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로이터 통신은 고급 호텔과 상점이 즐비한 파리 방돔 광장 일대에는 19일에도 대부분 상점의 셔터가 내려져 있었고 경비원들이 주위를 둘러싼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디올 매장 앞문은 부서진 상태였고, 롤렉스와 루이비통, 랄프로렌, 구찌 등 다른 명품 매장 창문도 부서진 상태였다고 한다.
소매유통업연합(FCD)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피해를 본 상점은 3천 곳에 육박한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소매업 부문은 잇단 위기로 이미 취약해진 상황에서 또다시 혼란의 최전선에 섰다"며 "약탈당한 상점 뒤에는 수년간 일군 사업이 몇 시간 만에 날아가는 걸 지켜봐야 했던 점주와 직원들, 그의 가족들이 있다"고 개탄했다.
프랑스 상공회의소(CCI)는 2천여 개 업체가 직접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알랭 디 크레센조 회장은 "피해 규모가 수억 유로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첫 야간통행 금지령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가 방화와 약탈 등 대규모 폭력 사태로 번지자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비상대책 회의 후 긴급 통행금지를 도입 지침을 각 지역에 내렸다.
르코르뉘 총리는 "세부 내용은 지역 당국이 결정할 것"이라며 " 통금의 목적 중 하나는 사람들뿐 아니라 상점과 같은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리 경찰은 레퓌블리크 광장 일대와 상업지구인 레알 일대에 이날 밤 11시부터 20일 새벽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경찰력을 배치했다.
릴과 두에, 와티니, 드냉 등 북부 4개 도시에서도 야간 통행 금지를, 니스에서는 미성년자의 도심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남부 마르세유 시 당국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공공 집회를 금지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주말 동안 경찰에 구금된 사람은 2천330여 명으로, 그중 70%가 성인이라고 밝혔다. 또 약탈과 기물 파손 행위를 막기 위한 조처로 현장에 투입하는 경찰과 보안요원 수를 더 늘릴 방침이다.
정부의 통금 조치와 경찰력 투입 강화에도 추가 시위가 예고돼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은 시위자 수십 명이 유리 피라미드 입구를 막아서면서 문을 열지 못하고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노란 조끼' 운동 측은 홈페이지에 돌아오는 토요일인 24일에 '2막'을 열겠다면서 또 한차례의 시위를 예고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2018년 11월부터 물가 급등과 사회 불평등에 항의해 시작된 '노란 조끼' 운동은 몇 개월간 이어지며 프랑스를 뒤흔들었다. 학생 시위자들은 '노란 조끼'의 동참을 촉구했고 이들은 지난 주말 시위에 참여했다.
또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들은 내달 5일 파업과 시위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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