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약 80억원을 들여 조성한 '천년미소관'이 이전 논란에 휩싸였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시설 이전을 요청한 가운데 이전에만 약 50억원의 추가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사후 활용 문제가 과제로 떠올랐다.
28일 경북도와 국립경주박물관 등에 따르면 경북도는 국립경주박물관 경내에 들어선 천년미소관의 이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박물관 측이 기존 부지의 활용을 위해 시설 이전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천년미소관은 지난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립경주박물관 경내에 조성된 한옥형 목조건축물이다. 당초 정상회의 공식 만찬장으로 계획됐으나 장소가 변경되면서 한미 정상회담장 등으로 활용됐다. 조성 비용은 약 80억원으로 건물 자체에 약 58억원, 화장실 등 부대시설에 나머지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 이전 문제가 불거진 것은 박물관 부지의 활용 문제 때문이다. 천년미소관이 들어선 곳은 당초 박물관 중앙광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이다. 건물이 들어서면서 관람객들의 휴식 공간이 줄어들었고, 박물관의 향후 시설 활용에도 제약이 생겼다는 게 박물관 측 설명이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원래 광장으로 사용하던 곳인데 건물이 들어서면서 관람객들이 답답하다는 의견도 있다"며 "APEC 행사 이후 철거하는 방향으로 당초 논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천년미소관을 박물관 시설로 활용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행사 목적으로 조성된 건축물인 만큼 문화유산 전시와 보존에 필요한 공조·냉난방·습도 조절 설비 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전에 따른 재정 부담이다. 이전에만 50억원가량이 추가로 필요해서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전 과정에서 건축물 보강 등 추가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이전 비용을 산출하지는 않았고 대략적인 규모만 판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전 장소와 시기도 결정되지 않았다. 경북도는 국립경주박물관과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경주시와 천년미소관을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천년미소관은 공익 목적의 문화행사 등을 위한 대관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대관 실적은 4차례 정도이며 추가로 2~3차례 행사가 예정돼 있다. 대관 일정이 없는 기간에는 사실상 비어 있는 상태다.
경북도 관계자는 "박물관의 구체적인 부지 활용계획과 일정이 나오면 이전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당장 이전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며 우선 경주시와 협의해 현재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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