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렌드 경제] "침대엔 텐트, 바닥엔 난방필름"…달라진 겨울나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 가
  • 가

난방비 부담에 필요한 공간만 데우는 소비자들
디자인 살린 방한용품에 직접 시공하는 사례도
실제 절감 효과는 사용 방식·주택 환경 따라 달라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창문에 에어캡을 붙이고 틈새에 문풍지를 설치하는 모습. 외풍을 막고 실내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한 셀프 방한 방법이다.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창문에 에어캡을 붙이고 틈새에 문풍지를 설치하는 모습. 외풍을 막고 실내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한 셀프 방한 방법이다.

책상 아래에는 발난로를 놓고, 무릎에는 담요를 덮는다. 침대 위에는 찬바람을 막아줄 난방텐트까지 등장했다. 작은 방 하나를 따뜻하게 하려고 마룻바닥을 뜯어내고 난방필름을 직접 깐 사람도 있다.

난방비 부담 속에 소비자들의 '겨울나기'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집 전체를 데우기보다 필요한 공간만 따뜻하게 하는 '부분 난방'부터 생활공간을 직접 손보는 '셀프 방한'까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지갑을 열면서도 실제 난방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따져보는 모습이다.

◆집 전체보다 내 자리…'부분 난방'

집 전체의 온도를 높이기보다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온기를 더하는 부분 난방이 겨울나기의 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침대에서는 전기요나 탄소매트를, 책상 앞에서는 전기방석이나 발난로를 사용하는 식이다. 수면양말과 무릎담요, 두꺼운 실내복처럼 별도의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보온용품도 있다.

이 같은 소비는 판매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22일 전기방석과 발난로 등 겨울철 소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다. 전기요는 7%, 겨울철 침구는 24.5% 늘었다. 남성 겨울 내의 매출은 35.3%, 여성 겨울 내의는 72.3% 증가했다.

곰돌이 모양의 발난로에 발을 넣어 사용하는 모습. 최근 방한용품은 보온 기능에 귀여운 디자인을 더해 실용성과 인테리어 효과를 함께 고려한 제품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곰돌이 모양의 발난로에 발을 넣어 사용하는 모습. 최근 방한용품은 보온 기능에 귀여운 디자인을 더해 실용성과 인테리어 효과를 함께 고려한 제품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방한용품에 디자인까지 더해지고 있다. 따뜻한 물을 채워 품에 안는 캐릭터 온수주머니부터 인형 모양의 발난로, 쿠션 속에 담요를 넣어두는 제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평소에는 침대나 소파에 놓아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다 추울 때 꺼내 쓸 수 있는 제품들이다. 보온 기능뿐 아니라 색상과 형태, 집 안 분위기까지 고려하는 것이다.

대학생 우민재(24)씨도 방한용품을 고를 때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씨는 "요즘은 인형이나 쿠션처럼 생긴 방한용품이 많다. 방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이런 제품을 선호한다"며 "누가 봐도 난방기구처럼 생긴 제품보다는 평소에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에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 텐트 치고 바닥 뜯고…'셀프 시공'

난방용품을 구입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생활공간을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 침대에 난방텐트를 설치하거나 필요한 공간에 난방시설을 추가하는 등 자신의 생활환경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겨울을 앞두고 퀸사이즈 난방텐트를 구입했다. 택배 상자를 열었을 때만 해도 낯선 폴대와 부품에 당황했지만, 유튜브에서 설치 영상을 찾아 따라 한 끝에 침대 위에 텐트를 완성했다. 그는 "캠핑을 온 듯한 아늑한 느낌과 함께 외풍을 어느 정도 막아주기는 했다"고 말했다. 다만 찬 공기를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예 바닥을 뜯어 난방시설을 설치한 사례도 있다. 상가 건물에 사무실 겸 작은 방을 둔 한 소비자는 겨울철 난방을 고민하다 탄소 난방필름을 선택했다. 약 12㎡ 규모의 방 하나를 위해 기름·가스보일러를 따로 설치하기는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 강화마루를 들어낸 뒤 바닥 약 6.2㎡에 탄소 난방필름을 깔았다. 전선과 온도조절기를 연결하고, 열감지기와 온도계로 실제 발열 여부도 확인했다.

창문과 문틈을 막는 비교적 간단한 셀프 방한도 이어지고 있다. 창문에 붙이는 에어캡과 문풍지, 방한 커튼 등이 대표적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22일 에어캡과 문풍지 등 방한 보수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2% 증가했다. 한파가 집중된 1월 16~22일에는 108% 늘었다.

사진설명. 알로코리아 제공 알로코리아가 선보인 타코야키 모양의 캐릭터 방한용품. 귀여운 디자인을 더해 보온용품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알로코리아 제공
사진설명. 알로코리아 제공 알로코리아가 선보인 타코야키 모양의 캐릭터 방한용품. 귀여운 디자인을 더해 보온용품뿐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알로코리아 제공

◆ 절약하려 쓴 돈, 실제 효과는 얼마나

난방비를 아끼려고 구입한 제품이 실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제품 가격은 물론 사용하는 동안 발생하는 전기요금과 보온 효과까지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시중에 판매되는 탄소전기매트 10개 제품을 비교시험한 결과, 제품별 발열 성능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매트 표면온도가 20℃에서 35℃까지 올라가는 데 걸린 시간은 최소 12분에서 최대 49분으로 나타났다. 최대 표면온도 역시 39~64℃로 차이가 났다.

전기요금도 소비전력과 사용시간, 가정의 기존 전력사용량에 따라 달라진다. 앞서 탄소 난방필름을 설치한 소비자는 시험 과정에서 시간당 약 0.81kWh의 전력 사용량을 측정했다. 이를 하루 10시간씩 한 달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약 243kWh에 이른다. 다만 단시간 측정값을 바탕으로 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겨울철 사용량이나 난방비 절감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침대 위에 설치된 실내용 난방텐트. 침대 주변에 별도의 보온 공간을 만들어 외풍을 줄이는 방한용품이다. 따수미 제공.
침대 위에 설치된 실내용 난방텐트. 침대 주변에 별도의 보온 공간을 만들어 외풍을 줄이는 방한용품이다. 따수미 제공.

외풍을 막는 방한용품은 어떨까.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에어캡과 문풍지, 커튼 등을 활용해 틈새 열 손실을 줄일 경우 월 5천227원의 도시가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일정한 조건을 적용한 추정치로, 실제 절감액은 주택의 단열 상태와 난방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샤워시간을 5분 줄일 경우 월 6천826원, 실내 난방온도를 20℃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월 5천227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며 "난방용품을 활용하는 것과 함께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온수 사용을 줄이는 등 생활 속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국정감사에서 소방을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고 언급한 이후 공식 사과하고, 순직 소방관 추모 행사에 참석하여 소방관들의...
제1247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경기 화성시 만세구의 '올인' 판매점에서 구매한 3장의 수동 복권이 나란히 1등에 당첨되었으며, 만약 동일인이...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를 빠져나간 상어 '부캉이'가 건강하게 발견되었으며,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은 중국 단둥 방문과 공개 활동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에 따라 '카게무샤'란 대역설이 다시금 ..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