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가 올해 지역업체 등과 체결한 공사·용역·물품 계약액 가운데 절반 가량이 지출되지 않고 시금고 등에 잠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계약업체들이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경영난을 호소할 뿐만 아니라 회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영천시 계약 및 지출 현황자료에 따르면 영천시가 올해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체결한 공사·용역·물품 계약액은 ▷본청 1천826건, 1천5억원 ▷읍면동 1천818건, 147억원 등 3천644건, 1천152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중 지출액은 630억원으로 전체 계약액의 55%에 그쳤고 나머지 45%인 522억원이 미지출 상태로 남아 있다.
용역과 물품 계약을 한 일부 중소·영세업체는 대금 지급 시기가 늦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계약 이행을 위해 인건비와 자재비 등을 선부담하는 경우가 많아 대금 지급이 늦어지면 자금 운용에 적잖은 부담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읍면동의 경우 계약액 147억원 대비 지출액 120억원으로 27억원의 미지출액이 남은 탓에 자금 집행과 잔액 관리가 적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지역 한 면사무소에서 발생한 회계업무 담당공무원의 25억원대 공금 횡령 사건처럼 회계점검 및 관리감독 체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때문에 미지출액에 대해 실제 잔액과 전산상 지출 내역이 일치하는지, 지출 승인과 송금 업무가 적절히 처리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추석을 앞두고 영천시와 체결한 용역계약을 완료했지만 대금을 받은 시점은 20여일이 지난 이달 중순쯤이었다"며 "자금이 필요해 담당공무원에게 대금 지급 연락도 할까 생각했지만 향후 계약 체결에 불이익이 생길까 포기한 적도 많다"고 말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일부 계약의 경우 공사 장기화, 납품 지연 등으로 대금 지출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통상 대금 청구를 받으면 5일 내에 지급하고 있다"며 "지적 부분에 대해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집행되고 있는지 등 회계 내부 통제의 실효성을 점검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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