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를 맞아 여야와 진영을 초월해 전직 대통령의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동상은 철거 소송이 2년 가까이 이어진 끝에 일단락됐고, 박 전 대통령이 신접살림을 차렸던 집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가터는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치적 호불호에 따라 역사적 유산을 둘러싼 갈등과 방치가 반복되는 가운데, 전직 대통령의 계승할 부분은 외면하고 오류만 파내는 문화적 자해를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를 맞은 26일. 대구 중구 삼덕동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가터는 안내 표지판마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1950년 대구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신접살림을 차린 곳이자, 195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다. 생가는 도시개발 과정에서 보존되지 못하고 철거됐다.
생가터에는 50m 남짓한 골목 양끝에 표지판 2개가 주차금지 안내판에 부착돼 있을 뿐이다. 중구청과 시민단체가 각각 설치한 것으로, 사실상 유일한 안내 시설이다. 중구청은 2013년 2월 박 전 대통령 취임을 기념해 표지판을 설치했으나, 2016년 11월 탄핵 정국 당시 붉은색 스프레이로 훼손되자 철거했다.
TKYC(대구경북청년연합)는 "생가터는 고사하고 생가터임을 알리는 제대로 된 표지판 하나 없는 실정"이라며 지난달부터 '박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 복원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조례청구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동상을 둘러싸고 대구시와 국가철도공단은 동상 설치의 적법성 등을 두고 1년 9개월 동안 법정 다툼을 벌였다.
대구 동구 신용동에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 역시 복원·관리와 진입로 설치 문제를 두고 15년 넘게 논란이 이어졌다.
이승근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구의 정체성을 후대에 어떻게 남길지에 대한 문제"라며 "정치적 평가를 넘어 역사를 지우거나 방치하는 것은 과거사에 대한 성찰은 물론 미래 자산을 계승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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