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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도 청년 일자리는 '한파'…AI 확산에 취업문 더 좁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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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청년 고용 문제, 산업구조 재편·AI 기술 변화 등 복합적으로 작용"
"일자리 정책만으로 한계…산업정책 및 노동시장 구조 개선 병행해야"

취업자 수가 늘어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의
취업자 수가 늘어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국가데이터처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8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915만1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만4천명 증가했다. 다만 청년층 취업자는 14만3천명 줄며 4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9일 서울의 한 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중심의 성장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이 청년 일자리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경제가 성장해도 안정적인 일자리는 크게 늘지 않는 데다,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 청년 취업의 문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6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청년 고용 문제에는 산업구조 재편과 AI 기술 변화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상용직을 '1차 노동시장', 임시·일용직을 '2차 노동시장'으로 구분하고 청년층 고용 실태를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살펴보면 2023년 이후 청년층(15~29세)은 1차 노동시장 진입을 기다리지 않고, 임시·일용직으로 진입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주요 원인으로는 한국의 산업구조가 IT(정보기술) 제조업 중심으로 재편된 점이 꼽혔다. 반도체 등 IT 제조업은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상용직 고용 창출 효과가 낮아 청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2022년 말 생성형 AI 도입도 청년 취업의 문턱을 높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업들이 AI 사용 빈도가 높은 직무에서 경력직을 선호하기 때문에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줄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금융·보험,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업 등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 이후 상향 이동도 어려워졌다. 2차 노동시장에서 1차 노동시장으로 옮겨간 청년 비율은 2014~2019년 8%대에서 2023~2024년 5%대로 떨어졌다. 한은은 노동 수요가 회복돼도 직무 역량을 쌓을 기회가 부족하면 청년 고용 개선이 더딜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노동 공급 측면의 대책인 일자리 정책만으로 근본적인 해결에 한계가 있다"며 "산업정책과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T 제조업 성장세의 파급 확대 여건 조성 ▷교육과 산업의 유기적 연계 ▷고용제도 유연화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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