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이면 대구 도심은 핼러윈을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활기를 띤다. 동성로 클럽골목을 비롯한 주요 상권에는 많은 인파가 모이고, 거리 곳곳은 축제 분위기로 물든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일수록 안전에 대한 경계는 더욱 높아져야 한다. 축제의 자유와 즐거움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될 때 비로소 온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우리 사회에 무거운 교훈을 남겼다. 많은 사람이 밀집한 공간에서는 사소한 위험요인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전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날의 희생을 기억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위험을 미리 살피고 대비하는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경찰의 책무는 사고가 발생한 뒤 현장을 수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위험을 먼저 발견하고 사고 가능성을 줄이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가장 기본적인 사명이다.
핼러윈 기간 경찰은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과 장소를 사전에 분석하고, 동성로 클럽골목의 좁은 통행로와 교차 지점 등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인파의 흐름이 한곳에 집중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지체 없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형식적인 점검이나 관행적인 대응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예방대책을 마련하고, 상황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안전은 경찰만의 노력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는 보행 공간의 장애물과 불법 적치물을 정비하고 안전시설과 안내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소방은 긴급차량 진입로와 구조·구급 동선을 확보하고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 상인과 업주도 영업장 주변의 통행 공간을 확보하고 안전관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찰·지자체·소방이 기관 간 경계를 넘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현장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위험 상황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체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각 기관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비로소 빈틈없는 안전관리가 가능하다.
시민의 참여와 안전의식 또한 중요하다. 특히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도심을 찾는 젊은 세대에게 당부하고 싶다. 사람이 지나치게 밀집한 곳에는 무리하게 진입하지 말고,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인파가 몰리면 안전한 곳으로 벗어나야 한다. 친구와 서로의 상태를 살피고 과도한 음주를 삼가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이 넘어지거나 압박을 받는 등 위험한 상황을 발견하면 외면하지 말고 경찰이나 소방에 즉시 알려야 한다. 한순간의 즐거움보다 소중한 생명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안전에는 연습이 없고, 사고에는 되돌릴 기회가 없다. 위험을 미리 발견하고 한발 앞서 대응하는 것, 그것이 이태원 참사의 교훈을 실천하는 길이다.
대구의 밤거리는 젊음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어야 한다. 동시에 누구나 안심하고 걷고 즐길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 경찰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서 어떠한 위험도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현장을 지키겠다.
이번 핼러윈이 또 다른 사고의 우려가 아닌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경찰은 책임을 다하고, 관계기관은 협력하며, 시민은 서로의 안전을 살펴야 한다.
시민의 안전 앞에 타협은 없다. 안전한 대구의 밤을 만드는 일, 경찰이 앞장 서고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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