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골목과 공터는 온통 아이들 노는 소리로 가득 찼다. 디지털 기기가 없던 시대 얘기다. 집 밖에 나가면 동네 친구들이 있었고 놀 거리가 수두룩했다. 딱지치기, 땅따먹기, 숨바꼭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일일이 언급하기가 벅찰 정도다. 지역마다 놀이의 명칭도 다르고 방식도 달랐지만, 혼을 빼는 재미 하나만은 한결같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사진 속 실뜨기 놀이도 그 시절의 대표적인 놀이였다. 털실 양 끝을 묶고 팽팽하게 당긴 뒤 양손에 실을 한 번씩 더 감아 고리를 만든다. 가운뎃손가락으로 반대편 실을 차례로 떠내면 '출렁다리' 모양이 만들어진다. 실뜨기 놀이의 시작이다.
이 놀이는 실 한 줄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내는 게 묘미다. 손을 내밀면 친구가 실의 어느 지점을 낚아채느냐에 따라 사다리가 되고 다이아몬드가 된다. 실은 내 손을 떠나 친구의 손으로 옮겨 가며 쉴 새 없이 변모한다. 돌이켜 보면 상당히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놀이였다.
과학기술학자 도나 해러웨이는 실뜨기 놀이를 통해 '함께 생각하기'를 설명한다. 지식은 개인의 머릿속에 고립되지 않으면서 서로 주고받으며 엮이고 비틀어지며 비로소 진화한다는 것이다. 이 실뜨기 놀이에서 '공부'의 본질을 떠올린 교사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배울 때 배움의 효과는 더 강력하다는 의미에서다.
굳이 이런 복잡한 개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실뜨기는 유년 시절 까르륵거리며 열중했던 놀이였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오늘 저녁 아이들과 실뜨기 놀이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댓글 많은 뉴스
박정희·노무현·김대중 '3강' 그대로, 2030 선호 뒤집히고, 영부인은 여전히 육영수 [시사뒷담]
[단독] 李 경기지사 시절 시민단체, 김현지 남편 측에 2천143만원 지급
주진우 "역삼동 화재날, 김혜경 여사 '황제골프'"…靑 "사실무근·일방적 주장"
대구 변압기로 호남 반도체 속도전? 윤재옥 "철회하라"
김혜경 여사 라운딩 앞뒤팀 '정상 경기'…리디아 고는 '골프레슨' 일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