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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살 투성이 대구 경제] 섬유박물관 100억 리모델링 '시비 요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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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섬유박물관 2~4층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수장고 등 리모델링 추진
연간 약 30억원 예산에 리모델링 비용은 대구시에 의존…市 "100억 투입 여력 현재로선 어려워"

27일 오전 10시 30분쯤 찾은 대구섬유박물관 2층 패션관. 임재환 기자
27일 오전 10시 30분쯤 찾은 대구섬유박물관 2층 패션관. 임재환 기자

대구 섬유패션산업 역사의 상징 시설인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 섬유박물관이 건립 10여년을 넘기면서 전시 컨텐츠 및 시설 노후를 겪고 있지만 리모델링 예산 확보를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DTC는 연간 수십억원 자체 수입에 대구시비로 운영비까지 지원받지만, 섬유박물관 리모델링 비용은 시 재정에만 의존하는 등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7일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위탁 운영 중인 DTC 내 섬유박물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DTC는 대구를 패션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밀라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5년 총 1천130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DTC의 핵심 시설인 박물관은 여러 콘텐츠가 마련됐지만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관람객은 3만9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8천여명) 대비 19% 감소했다.

전시 콘텐츠는 10년 넘게 노후화돼 왔다. 대표적으로 '미래관'은 개관 당시의 콘텐츠를 전시하고 있어 각종 디지털 전시콘텐츠가 보편화된 요즘에 비춰 이름값을 못하는 실정이다.

조합은 리모델링으로 박물관의 전시 콘텐츠를 새롭게 구성하고, 디지털 전시기술을 접목해 달라진 관람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리모델링 대상은 2~4층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수장고 유물 공개를 위한 공간 등이다.

문제는 이 같은 리모델링에 소요될 사업비 100억원을 지자체 재정에 의존하려 한다는 점이다. 조합은 대구시에 사업비 전액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여의치 않을 경우 단계적으로 20~30억원씩 받아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DTC는 임대료와 대관료 등으로 연간 20억5천만원의 자체 수입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대구시가 매년 지원하는 운영비 11억4천만원을 더하면 연간 가용 예산은 약 31억9천만원에 달한다. 상당한 예산을 확보하고도 시설 개선 비용조차 마련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운영 자립성은 물론, 재원 조달 방식의 적정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인건비와 청소·경비·시설관리 용역비, 전기료, 박물관 전시·프로그램 운영비 등으로 연간 30억원 넘게 소요돼 리모델링에 투입할 여유 자금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운영 10년을 넘긴 상황에서 시설 유지비를 소홀히 할 수 없고 30억원 남짓의 예산으로 전체 운영은 힘들다. 박물관 규모에 비해 전시 횟수가 적은 것도 예산 때문"이라며 "리모델링 예산 확보를 위해 움직이고 있고, 국비 등 모든 방안을 갖고 전방위적으로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섬유산업이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박물관 개편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선 사업비 확보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박물관의 리모델링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할 재정 여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내년도 예산에도 관련 사업비는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시는 직접 수립한 계획이 아닌 만큼 사업 규모와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부터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DTC측에서 진행한 용역으로 리모델링 비용이 100억원이 나왔는데, 대구시 차원에서 당장 전액을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은 안 된다"며 "차후에 DTC 측과 논의하면서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잡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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