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고국을 떠나야 했던 사할린 동포들을 위로하고 이들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교류 행사가 대구에서 열린다. 고령인 사할린 동포들의 생활을 살피는 한편, 지역 청년들에게도 이들의 역사를 알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민족통일 대구시 청년협의회는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사할린 동포들을 위한 '제21회 사할린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사할린 동포는 일제강점기 당시 탄광과 군수공장 등으로 강제 동원돼 고국을 떠난 뒤 현지에 남거나 해외에 정착하게 된 이들이다. 이들은 광복 이후에도 국제 정세와 여러 현실적 제약으로 고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이 가운데 영남권 출신 사할린 동포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고국과의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1996년부터 사할린 동포 후원 활동을 시작했다. 2008년 이후에는 사할린 현지를 직접 방문하거나 한국에 정착한 동포들을 대구로 초청하는 등 본격적인 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행사는 다음 달 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으로 시작된다. 본행사는 다음 달 5일 저녁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구 시민들이 사할린 동포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오랜 세월 고국과 떨어져 살아온 이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할린의 밤'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한국에 정착한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의 생활을 살피는 역할도 하고 있다. 협의회는 매년 행사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살피고 있다. 고국에 돌아온 뒤에도 문화 차이 등으로 지역사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이웃과 관계를 맺고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 잡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사할린 동포의 역사를 지역사회에 알리기 위한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대구 청년들이 강제 동원과 귀환 문제 등 동포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서적을 제작하고 사진전을 여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과거의 아픔을 개인의 기억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지역사회가 함께 기억해야 한다는 취지다.
하태균 민족통일 대구시 청년협의회장은 "행사의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에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도 행사를 멈추지 않고 지금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도 동포들의 삶과 역사를 알리고 이들과 대구 시민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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