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속에서 발생한 경북 봉화의 주택 화재가 신입 의용소방대원과 마을 이장, 주민들의 초기 대응으로 대형 화재를 막았다. 이들은 90대 어르신 2명도 무사히 대피시켰다.
3일 봉화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5시 50분쯤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당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고 주변에 주택 10여 채가 밀집해 있어 연소 확대 우려가 컸다.
최초 발견자는 올해 소천의용소방대 분천지대에 가입한 장석복(60) 대원이었다. 평소 화목보일러와 아궁이의 화재 위험을 알고 있던 장 대원은 주택에서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다. 안방까지 불길이 번진 상태였다.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섰다.
장 대원은 "처음에는 단순한 연기인 줄 알고 안전지도를 위해 들렀는데, 이미 안방까지 불길이 번져 있어 1초가 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분천5리 이영재(66·여) 이장의 집을 방문 중이던 울진군 금강송면 광회2리 최병식(68) 이장도 화재 소식을 듣고 현장에 합류했다. 장 대원과 두 이장은 불이 난 주택과 같은 주소의 별도 건물에 있던 90대 할머니 2명을 신속히 대피시켰다. 한 명은 해당 주택 거주자였고, 다른 한 명은 딸의 집을 방문 중이었다.
이 이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짙은 연기와 열기 때문에 숨을 쉬기조차 힘들었다"며 "어르신들을 서둘러 밖으로 모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불길이 강풍을 타고 옆집으로 번질 기세를 보이자 장 대원과 최 이장은 수도호스로 인접 주택 외벽에 물을 뿌렸다. 현장 주변에 있던 주민들도 진화에 힘을 보탰으며, 장 대원과 함께 폭발 위험이 있는 LPG 가스통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소방대는 오후 6시 20분쯤 현장에 도착해 진화에 나섰다. 주민들의 초기 대응에 이어 소방당국의 진화 작업이 이뤄지면서 불은 해당 주택 1동에 그쳤다. 장 대원은 "평소 의용소방대에서 받은 교육과 훈련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은 오후 7시 19분쯤 초진된 뒤 오후 9시 12분쯤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은 구들장 과열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봉화소방서 관계자는 "이웃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해 준 의용소방대원과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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